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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사진도 일괄 사퇴해야
KB금융 이사진도 일괄 사퇴해야
  • 금융소비자뉴스
  • 승인 2014.09.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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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금융 청산' 앞서 책임있는 내부 개혁부터

 
KB금융지주가 포스트 임영록시대를 여는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KB금융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등을 논의했다. 해임된 임영록 회장 후임 인선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추위는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되며 전·KB금융 계열사 임원, 헤드헌팅 업체 추천 인사 등으로 후보군을 선정한 뒤 심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회추위 주변에서는 이미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신임 회장 후보를 압축하고 있으며, 2 ~ 3차 회의에서는 '숏리스트'(예비후보 명단)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장이나 금융사 사장 등 CEO 경력이 있는 사람이 보다 앞서가고 관료나 금융당국 출신이 떠오르기는 어려운 모양새다.
 
이번 회추위 작업은 단순히 새 회장을 뽑는 이상의 엄중한 의미를 갖는다. ‘나쁜 관치낙하산 인사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도 끊는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기대가 많다. ‘정권실세 개입낙하산인사정권교체내부갈등CEO 퇴출다시 낙하산인사의 악순환은 우리 금융기업의 흔한 풍경이다. KB금융이 대표적이다.
 
이번 기회에 KB금융은 물론 금융권 전반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 낙하산 인사에서 후진적인 지배구조까지 제대로 손을 봐야 한국 금융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그동안 KB금융 잔혹사에서 항상 갈등 구조의 중심에 서있으면서도 책임지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온 이사회를 전면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KB금융 잔혹사의 근본 원인은 낙하산 인사에 있다. 정치권과 관의 입맛에 따라 외부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꽂히다 보니 수장이 바뀔 때마다 줄서기 문화와 함께 조직 전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낙하산 인사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내부 승계를 비롯해 제대로 된 후계구도 양성 프로그램 마련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금융회사의 임원을 맡을 수 있는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낙하산을 걸러야 한다.
 
회장과 은행장을 뽑는 시스템을 보다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바꿔야 한다. 기존 회장이나 관의 입김 아래 있는 사람들이 회장과 은행장을 뽑는 구조론 외풍을 차단할 방법이 없다. 프로그램 만으론 한계가 있다. 외풍이 차단되지 않으면 또 다른 낙하산을 낳는 창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제도보다는 외풍의 주체인 정치권과 관의 기본적인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주회사 체제에서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된 지배구조 역시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회사가 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인데도, 회장과 은행장을 나누다 보니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반목이 생기는 것은 은행 위주의 지주회사 체제에서 제각각의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 KB금융의 경우 여기에 스스로 권력화한 이사회도 갈등 구조에 한몫을 했다.
 
따라서 회장과 은행장의 책임과 권한을 보다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지주회사는 그룹 전반의 장기 발전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짜는 역할을 맡고, 개별 은행의 경영과 인사는 은행장에게 일임하는 식이다. 은행장이 회장을 겸직하는 방안도 대안이다. 지주회사 전반의 관리업무가 필요하다면 지주회사 사장을 뽑아 맡길 수 있다. 임 회장의 해임과 함께 새로운 회장과 은행장을 뽑아야 하는 KB금융은 당장 회장과 은행장 겸임 문제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번 기회에 이사회에도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특히 KB금융 이사회는 그동안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 갈등 구조의 중심에 서왔다. 자기 권력화로 필요에 따라 회장을 갈아치우면서도 정작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번 KB금융 사태 역시 이사회의 책임이 크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임 회장 편에서 서서 주전산기 교체를 무리하게 주도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 역시 이 과정에서 견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임 회장 편에서 수수방관했다. 금융당국이 임 회장의 해임을 주문하자 이번에는 임 회장에게 비수를 꽂았다. 그러면서도 이사회 차원에서 사과 한 마디 없었고, 책임지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부어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현재의 KB금융 이사회가 경영 정상화의 주체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새로운 회장 선임을 기존 이사회에 맡겨선 안된다고 믿는다 이경재 의장을 비롯한 이사회는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진정으로 KB금융의 정상화를 원한다면 그룹의 1, 2인자가 퇴진한 만큼 함께 경영을 주도한 이사진도 일괄 사퇴하고,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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