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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와 비둘기파
매파와 비둘기파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4.10.0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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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무조건 어떤 사람 성향 단정짓지 말아야

 
'매파(Hawks)'와 '비둘기파(Doves)'라는 말이 있다. '매파'라는 말은 1798년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이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 매는 원래 공격적인 조류로 자기 보다 작은 새나 농가의 닭등을 잡아먹는 새이다. 정치에서 보수적이고 강경파를 매와 같다 하여 부르는 말이다. 베트남전쟁이 교착화되면서 이 말은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 베트남전쟁의 확대·강화를 주장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반면 비둘기는 매와 달리 온순하여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는데 '비둘기파'는 매파와 달리 과격하지 않고 온건한 방법을 취하려는 사람들을 말한다. '매파'라는 말이 먼저 생겨나고 반대되는 의미로 생겨난듯 싶다. 베트남전쟁을 더 이상 확대시키지 말고 한정된 범위 안에서 해결할 것을 주장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은 경제계에서도 이 용어를 많이 쓴다. 단연 많이 쓰이는 곳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다. '매파'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가치를 두고 금리인상으로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비둘기파'는 경제성장을 중시하여 재정지출 확대 또는 금리인하를 유도한다.

현재 양적완화 출구전략 문제로 미 연준내의 의견 대립이 팽팽하다. '비둘기파'는 양적 완화를 계속 지지하고 매파는 경제상황이 많이 호전됐으니 양적완화를 거둬들일 때라고 한다. 현재 미국 연준 내의 대표적인 인물들 성향. '매파' - 에스더 조지. 달라스 피셔, 찰스 폴로서 등이다, '비둘기파'는  존 윌리암스, 에릭 로센그렌, 빌 더들리, 짐 볼라드 , 찰스 에반스  등이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15개월 만에 인하한 뒤 지난 9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정해방 금융통화위원이 9월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에 따르면 정해방 위원은 한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에 대해 명백히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소폭 인하할 것을 주장했다. 지난 12일 열린 9월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9월 금통위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며 "한 위원의 소수의견이 있었으며, 소수의견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정 의원은 "선제적인 정책대응을 위해서는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더욱 효과적"이라며 추가인하를 주장했다. 그는 "2분기 GDP성장률이 0.5%로 7월 전망에 비해 성장경로가 다소 하방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전망시에는 금년도 성장률이 다소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이고 내년 성장률도 당초 전망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이요인이 없다면 저물가 상황이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현시점은 경기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을 제외한 다른 모든 위원들은 동결을 주장했지만 경기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일부 의원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음에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내놔,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금통위원은 "내수부진과 저물가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ECB 정책금리 인하, 큰 폭의 엔화 절하 등 세계적 양적완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건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 역시 "우리의 주요 수출 상대국들의 경기회복세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원화도 대체로 강세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수출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장담하기 어렵고 소비심리 개선 속에 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다른 위원은 "국내경제를 보면 지금의 경기상황이 한 달 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내수도 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경기인식을 보였다. 또 "7월중에는 소비가 증가하고 설비투자, 제조업생산이 양호한 모습이고 8월중에는 (중략) 소비가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모니터링 됐다"며 "올해중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3.8%를 다소 하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나 3분기에는 다시 성장률이 1%대로 회복하여 예상된 성장경로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우리나라 한은 금통위에서도 미국처럼 이른바 매파와 비둘기파 간의 금리논쟁이 한창이다. 양퍄간의 대립이 상당하다. 매월 두번째주 목요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7명의 위원들이 의견을 종합하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때도 '매파'와 '비둘기파'의 대립을 통해 결정된다. 금통위에서 매파는 물가 안정을 중시(금리 인상)하고 비둘기파는 성장을 중시(금리 인하)한다.

그렇지만 지금 '매파'라고 해서(아니면 '비둘기파'라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매파'('비둘기파')이진 않을 것이다. 기준금리 또한 현수준이 저금리 상태이므로 미래의 어느 시점에선 인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럴때 금리인상을 반대하던 현재의 '비둘기파' 성향의 사람이 금리인상에 찬성할 수 있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어떤 사람의 성향을 단정짓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사람이 처해있는 상황이 제일 중요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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