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는 20일부터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월드 IT 쇼 2014'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 화웨이는 지난달 말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스마트폰 'X3'를 비롯해 얇기를 내세운 어센드 P7, 태블릿PC 미디어패드, 착용가능한(웨어러블) 디바이스 토크밴드 등을 전시 중이다. 이는 화웨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는 스마트폰 전시 '신고식'이다.
2014 ITU 전권회의와 공동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각사의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정보기술(IT) 전문 전시회다. 삼성전자·LG전자 등도 최대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해 최신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5세대(5G) 통신·사물인터넷(IoT) 등 제반 기술을 함께 선보였다. 그러나 해외업체 가운데 스마트폰을 전시하는 곳은 화웨이뿐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화웨이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 본격화의 첫걸음이라고 보고 있다.
이달 단통법이 시행된 후 이동통신 시장이 숨죽인 가운데 화웨이뿐만 아니라 소니, 샤오미, ZTE 등 다양한 외산폰이 틈새시장을 노린다. G마켓·옥션 등 오픈마켓에서 이달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 블랙베리 등 해외브랜드의 공기계 판매량은 최대 900%까지 급증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산 폰의 체감비용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산 휴대전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알뜰폰 시장은 '샤오미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섰다. 미디어로그를 통해 화웨이의 X3가 출시된 후 샤오미, ZTE 등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을 들여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삼성·LG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중이다. 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되던 국내 소비자들의 중저가폰으로의 이동이 이어질지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최신 사양보다는 디자인에 주력해 출고가를 70만원대로 맞춘 갤럭시 알파를 국내에 선보였으며 다양한 중저가 라인의 국내 출시 역시 고려 중이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선보일 독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탑재 대화면폰의 가격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른바 우리가 '깔보던' 중국 스마트폰의 국내 공습이라고나 할까. 부산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 화웨이가 이번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을 전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X3가 국내에 출시된 지 아직 한 달이 채 안 된 상황이다. 따라서 판매 추이 등을 살펴본 후 추가 모델 출시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 ZTE 등도 출시가 임박했다. 단통법 도입 이후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중국폰 바람이 얼마나 거셀 지 모른다. 아직 시행 초기지만 단통법 태풍을 맞은 국내 업체들은 이래저리 이중고에 처해 있다. 삼성-LG전자도 이제 긴장하지 안으면 안된다. 그것이 '승부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