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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와 브랜드 경쟁
모바일 결제와 브랜드 경쟁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4.10.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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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T 공룡 나는데 국내 업체들은 '걸음마'

 
글로벌 브랜드가 창출하는 부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물론 브랜드의 위력이 영원한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과 시대의 변화속에 많은 브랜드들이 부침을 겪는다.

10년 전인 2004년의 세계 최고 브랜드는 코카콜라였다. 그 뒤를 MS, IBM, GE, 인텔, 디즈니, 맥도날드, 노키아, 토요타, 말보로 등이 이었다. 이 가운데 10’을 지키고 있는 브랜드는 6개 뿐이다. 인텔, 디즈니, 노키아, 말보로가 순위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애플, 구글, 삼성전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지했다. 모바일 혁명이 가져온 세계인의 삶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추락하는 브랜드에는 날개가 없다. 10년 전 세계 9위 브랜드이던 노키아는 올해 98위로 떨어졌고, 세계적인 웰빙 바람에 밀린 담배 브랜드인 말보로는 100위 밖으로 추락했다.
 
지갑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IT 업체들은 기술적인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모바일 결제·금융 서비스는 폭발적인 성장력을 갖는다. 이미 은행들이 앞다퉈 도입한 모바일 뱅킹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진출 채비를 서두른다.
 
최근 모바일 결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건 애플이다. ·오프라인 간편 결제를 표방한 '애플 페이'는 미국에서 지난 20일부터 시작됐다. 일부에서 이중 결제가 되는 등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애플 페이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전망이다. 애플 페이는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3대 카드사는 물론 주요 은행과 협력하는 시스템이다.
 
애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주요 IT 업체들은 금융 서비스를 접목하고 있다. 트위터는 프랑스 금융그룹 BPCE와 손잡고 'S-머니'를 선보였다. 상대방의 은행계좌를 몰라도 트위터 아이디를 통해 돈을 보내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일본 라쿠텐은행과 손잡고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도 일본에서 모바일 송금과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라인 페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이베이의 페이팔은 이미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IT 기업의 금융 서비스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핀테크(Fintech)'라는 신조어마저 생겼다. 핀테크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스'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다. IT 기술로 결제, 송금, 개인자산관리를 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통칭하는 말이다.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자사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삼성 월렛'에 모바일 송금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결제대행업체(PG) 옐로페이와 협력해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씨티은행 사이에 모바일 송금이 가능토록 한다. 정확한 서비스 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카카오도 다음 달부터 시중은행 15곳과 손잡고 뱅크월렛카카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모바일 결제 및 송금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무엇보다 규제가 문제다. IT 업체들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은 결제정보를 카드사만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다. 간편결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금융당국이 PG사들도 결제정보를 보유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키로 했지만 여전히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게 IT 업체의 고충이다.
 
우리 기업들은 간편 결제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 경쟁에서 좀 더 앞서나가야 한다. 변화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100대 브랜드들의 대부분은 부자들에게 점점 더 비싸게 물건을 팔거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많은 세계인에게 물건을 팔거나’, ‘차별화된 IT 기술을 기반으로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의 세 카테고리로 수렴중이다. 어중간한 품질과 가격, 철학의 브랜드들이 설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세계 8위의 무역강국대한민국은 이제야 겨우 3개의 브랜드(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를 글로벌 100위 이내에 진입시켰다. 갈 길이 멀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는 많은 한국 기업가들의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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