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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오만(?)
애플의 오만(?)
  • 강민성 기자
  • 승인 2014.10.2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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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곳도 없는 `애플스토어'

 
애플은 한국에만 오만한가.

애플이 한국에 진출한 지 어언 5년이 넘었다. 하지만 국내에 애플 스토어는 한 곳도 없다. 프리스비나 이마트 애플숍, 에이숍 등 APR(애플 프리미엄 리셀러)가 애플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물론 리셀러를 통해서도 애플 제품을 미리 체험하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스토어에서는 이와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의 공식 대리점인 애플스토어는 단순한 판매점이 아니라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공간의 개념이다. 전문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방문객을 대상으로 애플 기기 활용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지니어스바'를 통해 고장난 제품에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한다. 애플스토어는 애플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만 250여개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약 420개의 애플 스토어가 들어섰다. 심지어 짐바브웨에도 애플스토어가 있다.
 
애플 본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가 애플 스토어의 개설 조건을 매우 까다롭게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 스토어를 개설하려면 유동인구가 서울 명동, 강남 정도 되는 번화가여야 하고, 동시에 건물 임대료는 저렴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조건을 따지다 보니 애플코리아에서는 마땅한 부지를 찾기 어렵다. 그나마 찾아낸 곳도 경쟁사가 입점을 방해하기 위해 건물을 미리 사들이는 등 물밑 전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는 전언이다.
 
애플이 한국에 야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애플스토어 만이 아니다. 애플은 앱스토어와 음악, TV, 영화, , 아이튠스 매치, 아이튠스 라디오, 분실기기 위치추적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앱스토어만 지원한다.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다양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다고 하지만 한국 이용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일각에선 언어 장벽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한국과 같이 모국어 사용자가 많은 일본에선 음악, 영화, 책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명백한 차별행위가 아닐 수 없다.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2분기까지 5%를 밑돌았으나 맥, 아이패드 등 판매량이 여전히 높아 2조원 대 매출을 유지한다. 애플에 열광하는 한국인들 덕분에 이번 아이폰66플러스 출시로 국내 매출은 3조원대로 오를 전망이다. 애플의 소비자 1인당 매출로는 전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한국이다.
 
고장난명(孤掌難鳴)-. 손바닥도 혼자서는 소리를 내지 못함. 즉 혼자서는 일을 이루기 힘들다는 뜻이다. 박수를 치기 위해서는 두 손바닥을 맞부딪쳐야 한다. 둘이 힘을 합쳐야 무슨 일이건 해낼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애플이 하는 짓을 보면 너무도 불성실하고 한국을 무시하는 느낌까지 든다. 우리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게 있다힘을 합쳐야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애정은 서로 같이 할 때 진정성이 있고 빛나는 법이다. 한국소비자들의 '애플 짝사랑'이 계속해서 '소리없는 아우성'이 될 지 아니면 '진지한 사랑'으로 되돌아 올 지 좀 더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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