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의 '뻥연비' 수모
정몽구의 '뻥연비' 수모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4.11.09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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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과장으로 국내외서 잇단 수모.,재기발판 삼아야

 
뚝심이라면 한국애서 제일 가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위기인가.

정 회장이 미국에서 현대기아차 연비 과장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물게 됐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1년 동안 연비과장 문제로 들인 돈은 미국에서만 7천억 원이 넘는다. 이에 대해 연비측정의 절차상 오류일 뿐 법규위반은 아니라는 것이 현대차의 입장이다. 그래서 초고장력강판 적용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하면서 중량이 늘지 않도록 설계기술을 보완해 연비를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3일 미국에서 연비과장에 대한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1억 달러의 벌금을 물고, 2억 달러 상당의 온실가스 적립금을 삭감당했으며, 5천만 달러의 연비 인증시스템 개선 투자금을 출연하게 됐다. 모두 35천만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3700억 원이 넘는다.
 
세계의 유수한 자동차업체들이 '연비 높이기' 경쟁을 하는 동안 현대차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현대는 지난 6‘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확정하고 현대·기아차의 평균연비를 2020년까지 현재보다 25%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목표 달성으로 최고수준의 연비 경쟁력 확보는 물론, 2020년 기준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연비규제를 여유 있게 선제 대응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입장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서 연비과장으로 인한 소비자 집단소송 보상(46500만 달러, 4900억 원)에 이어 미국 정부에 1억 달러(1070억 원)의 벌금을 물은 바 있다.또 현대차는 신차 LF쏘나타의 판매 부진 등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수입차에 계속 내주는 가운데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을 일으켜 외국인 등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 대상이 됐다.
 
주목할 것은 한국 기업들이 가장 중요한 수출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도요타 같은 일본 업체들이 딜러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늘리면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반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제 값 받기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 업체들과 달리 현대차는 미국에서 인센티브 제공금액을 되레 줄이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전적으로 딜러들의 판매에 맡기는 현대차가 인센티브를 늘리면 차량이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대차가 제값 받기를 하고 있는 것은 외형적인 확장을 위해 손해를 보는 것보다 내실을 기하고 좀 더 탄탄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다.
 
업계는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내실을 기하고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몽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의 달성으로 최고수준의 연비 경쟁력 확보는 물론, 2020년 기준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연비규제를 여유 있게 선제 대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고효율 차량 라인업을 강화해 연비 경쟁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2020년 연비규제는 18.8km/수준인데 평균연비를 25% 개선하고 친환경차가 대거 출시되면 연비 우위를 더욱 확실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엔저효과의 직격탄과 연이은 주가 하락세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로 인해 원·엔 환율이 6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설상가상'의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의 내수점유율 또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뻥연비'로 국내외에서 잇단 수모를 받았지만 세계 자동차 업계의 흐름을 읽고 재기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다져온 개인기와 저력을 바탕으로 이 위기를 극복한다면 그는 진정한 한국의 '자동차왕'으로 탄생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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