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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차디-미차솔과 후강퉁
미차디-미차솔과 후강퉁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11.1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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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픈 기억을 교훈으로 삼아야

 
증권업계에 애널리스트의 전성기가 언제였을까.

지난 2001~2007년을 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바로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촉발한 전세계 금융위기 바로 직전까지다. 이 시기는 500포인트대에 불과했던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 2,000선까지 추세적으로 상승했던 때다. 리포트가 나오면 주가가 즉각적으로 반응할 때여서 애널리스트도 덩달아 황금기를 누렸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환경은 바뀌었다.시장의 방향성과 관계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정보가 대접을 받았고 애널리스트들은 그 수요에 맞춰 종목별 분석을 해야 했다. 정확하게는 분석보다 취재가 요구됐다. 특히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1~2년 전부터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간의 갑을관계가 심화됐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분위기를 바꿨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당시 업계에서는 '미차디' '미차솔'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미차디와 미차솔은 업계 최초로 조 단위 자금을 끌어모았던 '미래에셋 차이나 디스커버리 펀드''미래에셋 차이나 솔로몬 펀드'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처럼 미차솔은 한 때 펀드투자자들에게 중국펀드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이름이다. 2006년 등장 이후 최강의 중국 펀드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지만, 2007~2008년 꼭지를 찍고 중국 증시의 급락과 함께 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져, 지금은 펀드투자자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연다 만다 하던 후강퉁(滬港通)’이 오는 17일 마침내 개장한다고 한다. 후강퉁 시대를 맞아 세계의 증시투자자들은 관심이 대단하다. 중국증시와 직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주식과 관련해 2008년의 나쁜 기억들을 되새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2008년에도 성장하는 중국이라는 스토리를 믿고 투자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 때에 비해 뭐가 달라졌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008년 해외펀드 붐은 홍콩달러로 표시된 양적(量的) 성장자산에 투자한 결과인 반면 2014년 후강통 제도는 위안화로 표시된 질적(質的)인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구별한다. 그렇다면 2008년과 2014년 중국투자의 중요한 차이점은 무엇일까. 2008년이 양적인 성장률에 투자라면 2014년은 구조적인 성장산업에 투자다. 2008년 가장 중요한 테마는 높은 경제성장률이었다. 절대적인 성장률의 이면에는 고정자산에 대한 과잉투자라는 복병이 숨어 있었다.
 
2014년 중국기업 투자는 양적성장률에 기대가 아닌, 구조적 성장산업의 발전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라는 성격이 강하다. 중국의 자동차 내수시장은 규모상으로 세계 최대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기도 이다. 2008년 스타종목은 덩치가 큰 국영기업, 2014년 스타종목은 스마트한 민영기업이라는 점이 다르다. 2008년 중국 펀드붐 당시에는 투자 대상이 중국이 아닌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들, H-share에 집중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H-share는 덩치가 큰 대형금융주 및 공기업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지수다.
 
2014년 후강퉁으로 주목을 받는 중국기업들은 스마트하게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민영기업들이다. 알리바바는 규모상으로 세계 최대인 중국 E-커머스 시장의 절대적인 지배기업이다.
 
세계에 아직도 중국을 노동력이 싼, 세계의 생산공장으로 보는 투자자는 이제 거의 없다. 경제성장의 질, 기업 경쟁력, 주가 수준, 중국자본시장 발전 정도 등 모든 측면에서 지난 6년간 중국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 모든 변화를 함축하는 단어가 바로 후강퉁이다.
 
과거의 아픈 기억은 분명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투자기회를 무조건 배척하는 구실이 돼도 안 될 것이다. 2008년의 중국투자붐과 2014년 본토기업 직접투자를 같은 잣대로 동일한 중국투자로 생각할 지 아니면 다른 기회로 볼 지가 세계인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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