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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와 제일모직
삼성SDS와 제일모직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12.1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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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투자자들, '玉石'가려서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

 
삼성SDS와 제일모직-.

제일모직 주가가 18일 상장 첫날 삼성SDS와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은 역시 ‘황태자 이재용 프리미엄덕분이다. 삼성SDS 주가는 상장 첫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시초가보다 밀린 반면 제일모직 주가는 이를 뚫고 시초가보다 올랐다. 삼성그룹이 제일모직 상장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 승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순환출자 고리 일부를 끊어낸 것도 상장에 따른 효과로 꼽힌다. 삼성그룹은 앞으로 향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제일모직이 공모가 두배가 넘는 대박을 터트리면서 화려하게 증시에 등장한 가운데 삼성SDS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따라서 그 배경이 관심을 모은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SDS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에서 제일모직에 밀리면서 기업가치에 비해 고평가된 측면이 강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두 기업 모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문제와 연관되면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제일모직의 등장으로 이제는 삼성SDS가 밀리는 양상이다. 삼성SDS의 주가하락은 고평가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업성만 따지면 비교대상인 SK C&C 등에 비해 주가가 더 높을 이유가 없지만,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리면서 주가는 뜨겁게 달아 올랐다. 하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제일모직의 등장에 삼성SDS가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분위기는 사라졌다.
 
제일모직은 삼성SDS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이면서 향후 승계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반면 삼성SDS는 이 부회장이 그룹 승계를 앞두고재원 마련을 위해 언젠가는 팔 주식이라는 시각이 많다. 두 회사 주식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지분율을 보면 이재용 부회장의 제일모직 지분율은 상장 후 기준으로 23.24%, 삼성SDS 지분율의 두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이 제일모직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종국에는 제일모직과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회사가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후자의 경우 제일모직의 시가총액 상승으로 이재용 부회장 등의 지분율 희석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삼성그룹 입장에서도 앞으로 제일모직의 가치상승에 힘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최근 삼성SDS의 주가하락이 예견된 수순이다. 삼성SDS의 주가는 제일모직 상장에 따라 적정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엇갈리는 희비는 삼성 그룹 차원에서도 미리 그리고 있던 시나리오의 일부일 뿐이다
 
현재 이건희 오랜 와병으로 경영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삼성그룹은 삼성SDS 상장,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무산, 화학계열사의 한화그룹 매각에 이어 제일모직 상장까지 3세 경영체제 확립을 위한 급격한 지배구조 변경을 숨가쁘게 진행 중이다. 이밖에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있지만 지배구조의 정점이 제일모직이라는 사실 만은 불변인 셈이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장 초반 제일모직의 시초가가 공모가의 정확히 2배(100%)에 형성되는 것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삼성SDS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코스피 공모주 대박이 터진 것이다. 시초가에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는 100% 수익률을 올렸고 종가 기준으로는 113% 수익률을 올리게 됐다. 한 굴뚝 공모주 투자자는 "5년 전 삼성생명 공모 때 물린 주식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데 제일모직에서 숙원을 풀었다"며 "이런 주식은 10년 만에 한 번 등장할 만한 공모주라고 생각해 주식담보대출까지 동원해 최대한도로 청약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일모직의 주관사였던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물이 쏟아졌다. 공모주 투자자 대부분은 시초가 부근에서 주식을 매도한 경우가 많았는데 일부는 낙폭이 커질 때 매수를 시도한 경우도 있었다. 다른 소액주주는 "최고 시초가(10만6000원)에 출발해 바로 상한가로 직행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공모주 물량이 많이 쏟아졌다"며 "장 초반 10만원 아래로 밀릴 때 200주 정도 추가 매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일반 투자자들이다. 금리하락으로 갈 길을 잃은 뭉칫돈들이 대어급 삼성계열사들의 상장에 몰려들고 있으나 이럴 때일수록 일반 개미투자자들은 추세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옥석을 가려서 투자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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