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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과 한국의 딜레머
미국의 금리인상과 한국의 딜레머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2.22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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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아니면 언젠가 올라..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중요..

 
최근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 가운데 하나가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시기다. 이를 놓고 저명한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먼저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오는 6월에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경제 지표 개선세를 볼 때 올 6월이 가장 합리적인 시기라는 것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장 재닛 옐런)이 금리를 올릴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용시장의 회복세는 이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학자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현재 투자자들은 증시를 통해서 다른 전망을 내놓는다. 특히 연준의 금리를 놓고 베팅하는 연방기금금리선물(fed funds futures)에 따르면 20% 만이 연준의 6월 금리인상에 베팅하고 있다고 한다. 미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아직은 먼 이야기라는 주장이다. 10년 채권 금리가 겨우 2%를 넘는 듯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한국은 여전히 내수 침체 부진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상반기 경기진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 및 한국의 금리 인하 등 금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다. 따라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우리나라는 해외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 경우 우리나라로 유입된 자금은 다시 미국을 비롯한 안전국가로 이동할 수 있다.
 
국내 금리가 낮아질수록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 자본 이탈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자본유출을 막는 차원에서 미국보다 1~2%포인트 정도 높게 금리를 유지해 왔다. 최근엔 미국과 한국의 적정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 가량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75%포인트 밑으로 한국과 미국 금리격차가 줄어든다면 자본유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지금껏 미국 금리인상 방향에 맞춰온 것은 이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한다면 한국도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약세에 대비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한은도 금리인상 외엔 다른 도리가 없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저금리로 부동산 대출이 급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가 올해 윌 경제의 가장 주요한 위험 요인이다. 미국 쪽 동향을 주시하면서 이에 대비한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가 갈수록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시중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대출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날 수 있다. 또 부실한 기업재무구조를 고려해 기업대출 부실도 커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미국금리가 올 하반기 아니면 언젠가는 오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는 24~25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 의회에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여기에서 경기 회복세에 대한 연준의 시각과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옐런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더욱 발언에 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준의 조심스런 움직임은 금리인상 시점을 여전히 저울질 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셈이다. 우리 금융당국도 어느 때보다도 연준의 동향을 주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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