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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미스테리'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미스테리'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03.0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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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알츠하이머'라면서 농심사외이사 선임 이어 검찰출두까지?

 
참으로 미스테리한 일이다. 

지난 2010년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77)이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 3억 원을 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남산에서 전달했다는 의혹사건이 일어났다. 검찰이 신한은행 횡령·배임 수사 당시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은 비자금 3억원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검찰은 “2008년 2월 비자금 3억원을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누군가에게 전달했다. SD(이상득 전 의원)한테 줬다는 말을 들었다”는 신한은행 직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돈을 건넨 시점이 이 전 대통령의 취임을 일주일여 앞둔 시점이어서, 혹시 당선 축하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은 이 돈을 이상득 전 의원이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 지 등을 규명하지 못한 채 무혐의 처분했다. 

 ‘남산 3억 의혹’은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의 재판 과정에서 다시 불거졌다. 이에 경제개혁연대는 검찰 수사가 미흡했다며 라 전 회장 등을 다시 고발했다. 이 때 라 전 회장은 알츠하이머병 등을 이유로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라 전 회장이 알츠하이머로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라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소환조사에는 응했다.   검찰은 지난 달 6일 공소시효 만료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라 전 회장을 소환조사했다. 이번 소환조사에서는 치매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그는 3억원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명확하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진술을 지켜본 주위사람들은 라 전 회장에게서 알츠하이머의 징후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최근 라 전회장이 농심 사외이사로 선임되고  최근 검찰소환조사에 응해 너무나 분명하고 또렷하게  진술한 점으로  미루어 알츠하이머의 조짐을 전혀 읽을 수 없었다고 주변사람들은 전했다. 라 전 회장 신한금융 재직당시 임원이었던 한 관계자는 "치매는 무슨 치매, 검찰의 소환조사를 피하려고  구실을 찾다가 치매를 들고 나온 것이다"고 전했다.

문제는 신한사태 당시 '황제’스타일로 군림해온 라응찬 전 회장이 진정으로 현재 치매상태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이다. 그가 알츠하이머 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 여부가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는다. 본인과 주변사람들이 그가 알츠하이머라고 이야기 하고 있을 따름일 뿐, 병원의 진단서 등 객관적인 입증자료가 있는 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는다.

그는 여러 정황들로 미루어 알츠하이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검찰 소환에 불응하기 위한 단순한 핑계였을 거이란 추측이다. 최근 라 전 회장이 농심 사외이사 선임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짓 투병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농심 측의 한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인 농심이 치매상태인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수 있겠느냐 며 적어도 라 회장이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와 판단을 했기에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라 전 회장 스스로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 농심의 사외이사 추천을 고사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설령 그가 치매상태로 정상적인 판단력의 결여로 농심의 사외이사 영입을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치매병이 확실하다면 가족을 비롯한 주위사람들이 말렸을 것이라는 것이다.검찰은 이번에 또 다시 라 전 회장의 당선축하금 3억원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했다. 검찰측은 “3억원을 남산 주차장으로 운반했다는 신한은행 관계자 등도 재소환했으나 ‘모른다’는 기존 진술을 반복했다.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을 수 없어 무혐의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검찰이 혐의를 못 찾는 것인지, 아니면 전직 대통령의 문제라서 굳이 안 찾는 것인 지는 알 길이 없다. 라 전 회장이 치매상태에서라도 진상을 밝히면 될 일이지만 만일 밝혀도 걱정이다. 치매상태라고 하는 만큼 또 정신이상자의 "헛소리"라고 치부할 것이 아닌가. 그러면 또 다시 '증거 불충분'으로 처리할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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