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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아직도 정신 못차렸나
조양호 회장, 아직도 정신 못차렸나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3.0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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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조원태, 한진 후계구도서 입지 강화..족벌경영 못 벗어날 듯

 
장녀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파동을 겪고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것인가.  그동안  돌출언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그룹 후계 구도에서 입지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과 후계경쟁을 벌였던 조원태 부사장이 독주체제를 굳히고 후계세습을 굳히는 모양새이다. 이대로 가면 한진그룹은 폐쇄적인 족벌경영을 벗어나지 못한 채 언제 또 다시 땅콩회항과 같은 대형 사고를 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조원태 부사장을 비롯한 이사선임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에서 경영전략과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3년 임기가 끝나면서 재선임 대상에 올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번 사내이사 선임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원태 부사장은 조양호 회장의 3자녀 가운데 한진그룹 경영권 승계 경쟁구도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재벌가 딸 가운데 최초로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막내딸인 조현민 진에어 전무도 조 전 부사장 사건 이후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 파문 이후 한진그룹의 족벌경영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오너 자녀의 세습에 따가운 눈길이 쏠렸다. 조현민 전무가 입사 3년차인 27세에 임원으로 승진해 국내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보유한 사실도 새삼 부각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더욱이 조 전무는 언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문자를 보낸 사실까지 알려져 호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은 나이나 건강 면에서 후계문제를 거론하기에 다소 이르지만 3남매 경쟁구도로 후계를 대비해 왔다. 하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조현태 부사장 중심의 후계구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조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놓고 한진그룹을 승계하기에는 역부족이지 않느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적지 않게 나온다. 독불장군식 오너일가 유일체제인 페쇄적, 관료적 경영스타일을 버리지 못하는 한진그룹의 구태식 경영문화를 탈피하지 못한 그가 경영권을 승계할 경우 디지털 시대의 선진시스템 경영을 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가 많은 탓이다.
 
또한 조원태 부사장이 과거 언행과 관련해 세간의 구설수에 오르는 등 도덕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점도 걸림돌이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해 말에 이어 지난 2월 중순에도 조원태 부사장의 인하정석학원 이사직 사퇴를 재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 부사장은 인하대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도 이사에 올라있다.

한편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학교법인 이사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지난 5일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 대학 생활협동조합을 퇴출시키려고 대한항공 감사팀을 동원해 생협에 대한 불법 회계감사를 벌였다며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독립 법인인 생활협동조합까지 불법 감사를 진행했다"며 "조 이사장이 인하대와 생활협동조합을 자신이 소유한 대한항공의 계열사로 인식해 불법 감사와 전횡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정석인하학원의 경우 법인회계, 인하대회계, 항공대회계, 인하공전회계, 인하대부속병원회계가 각각 독립돼 운영되고 있으며,학교 회계에 대한 감사는 학교별로 실시하게 된다. 학교 법인의 재산 상황과 회계를 감사하는 일을 맡고 있는 학교법인의 감사가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려면 감사 일정과 대상, 감사위원을 학교에 미리 알려주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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