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대 기록은 사상 처음..세계적으로 통화완화 통한 환율전쟁 심화
마침내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연 1.75%로 25bp(0.25%포인트) 인하했다.
금통위는 12일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2.00%로 하락한 데 이어 이번 달에 1.75%로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1%대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빠른 조치다. 금통위가 역사적 최저치로 금리를 끌어내린 것은 세계적으로 통화완화를 통한 환율전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관망하고 있을 수 없다는 긴장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유로존은 물론 중국, 스위스, 덴마크,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이 통화완화 경쟁에 동참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금리 동결을 고집하면 의도치 않게 상대적인 긴축으로 원화가 절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일부 금통위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엔저의 부작용을 더 이상 간과하기 어렵다"고 직설적인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성장과 물가 등 경제지표가 예상 경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했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5%에 그쳤다.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3.7% 감소하는 등 저물가 및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한은 내부에서는 물가는 물론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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