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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기업 삼성의 '불법사찰' 파문
초일류 기업 삼성의 '불법사찰' 파문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3.1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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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줄이려 변칙-편법 동원..'이재용 체제'서도 끊임없이 '노조탄압'

 
지난 해 11월 삼성 계열사들의 일감을 도맡아 급성장을 해온 삼성SDS가 상장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1.5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삼성 오너 일가 3세는 투자액의 280배에 달하는 차익을 거뒀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도 투자액의 360~370배에 이르는 시세 차익을 올렸다.

삼성 SDS의 상장은 지난 510일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이 급박해지면서 상속세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이미 예견돼 왔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시 내야 할 상속세가 5조원 대에 이른다.

삼성SDS 상장을 통한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가 챙긴 차익만 5조원,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의 주식 시세차익을 합치면 7조원대나 된다. 결국 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내야 할 상속세 충당을 위해 삼성SDS 상장을 추진한 것이다, 이 이재용 3남매와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이 보유한 SDS 주식은 불법과 변칙을 통해 마련된 것이다. 이제 변칙과 편법은 삼성에서 즐겨쓰는 단어로 사람들 입에 쉽게 오르내린다.
 
이번에는 삼성의 노조탄압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집요하다.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벌인 상경집회 참여자를 파악토록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지시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된데 이어 삼성물산 직원들의 삼성 계열사 주총 날인 13일 테크윈 노조와 민원인들을 감시한 정황을 담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이같은 하청업체의 노무 관계와 노조 활동에 직접 개입한 정황은 부당노동행위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와 일부 보도에 따르면 경북의 한 삼성전자서비스 센터 관리자는 지난 9일 센터 직원과의 통화에서 “(원청인) 지점에서 (지난 7삼성노동자결의대회에 참여한 인원 수를) 물어보라고 했다저도 (지점에) 누가 갔는지는 모르고 6~7명 간 것 같다고 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고 녹취록에서 드러났다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삼성테크윈·삼성토탈 등 매각 4사 노조와 함께 지난 7일 대규모 상경집회를 벌이면서 이 재용 삼성전자부회장 등에게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체결한 단체협약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상경집회 참석을 막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센터별로 야유회·단체 영화관람·고객만족(CS) 결의대회 등 기존에 없던 행사를 만들도록 해 상경집회에 가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삼성토탈은 집회 참여를 위한 연차 사용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삼성전자서비스 측은 본사가 인원파악을 지시하지도 않았고 센터들에 행사를 열도록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최근엔 또 삼성물산 고객만족(CS)팀 직원 27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을 공개,삼성 계열사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린 지난 13일 삼성 직원들이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장 등 노조 간부와 민원인을 밀착 감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삼성 계열사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날인 13일 오후 5시쯤 개설된 이 대화방에는 주총 당일인 13일 오전 646분경에 황아무개 대리는 민원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길음역 구간에 CS 강동사무소 직원 3, 양재시민의숲역에 CS 직원 3명이 배치돼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길음동 삼성 래미안 아파트는 삼성물산에 소음 피해 민원을 제기한 강 아무개씨가 살고 있다.
 
카카오톡에는 이동 중인 강씨 뒷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하얀 점퍼, 검은 바지, 흰 운동화"라는 구체적인 인상 착의까지 올렸다. 오전 839분에는 유아무개 과장이 양재시민의숲역에 도착한 민원인을 데리고 삼성물산 주주총회가 열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aT센터로 이동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삼성물산 뿐 아니라 한화로의 회사 매각에 반대해 설립된 금속노조 테크윈지회 간부들을 감시한 정황도 있다.
 
삼성 3세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삼성가 후예들과 가신들이 챙긴 시세차익이 무려 5조원대라고 한다. 그럼에도 삼성SDS의 상장 차익 문제는 법적인 문제는 없고 단지 윤리적 문제만 남아 있다고 한다. 삼성은 자신들이 초일류 기업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덩치와 브랜드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있다.이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 황제식 경영 같은 것을 일컬어 한국기업을 평가절하 할 때 쓰는 말이다.
 
거액의 재산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온갖 변칙과 편법을 동원해 국민적 의혹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삼성-. 비록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서 사회적, 윤리적 책임 등 다른 모든 것도 과연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이번 노조탄압과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계기로 삼성이 겉과 속 모든 면에서 진정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인 지를 온 국민과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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