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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일류 명성과 '신종' 대출비리
신한은행 일류 명성과 '신종' 대출비리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4.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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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해저드 심각..일부간부, 대출미끼로 '성접대'받은 의혹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사랑받는 1등 은행’,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사진)의 비전과 경영이념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금융의 본업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존과는 다른 방식과 새로운 시도로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제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미 신한은행은 2014년까지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GWP KOREA) 7년 연속 대상,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KMAC) 은행업 부문 7년 연속 1, 12년 연속 한국에서 존경받는 기업(KMAC)등을 수상했다. 또 국내 최초로 ‘Best Workplaces in Asia, 2015(GPTW)’에 선정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 고객만족 부문과 사회 공헌 등 경영 전반에서 국내 최고 은행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직원들의 조직 신뢰를 기반으로 ‘1등 은행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한은행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이런 ‘1등 은행의 이미지와 자부심이 구호에 그치는 느낌이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일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상태인 탓이다. 신한은행에서는 최근 대출을 미끼로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도 은행의 대출문턱이 높고, 대출비리가 음성적으로 판을 치는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금융계와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한은행 호남금융본부장 조 모씨와 목포지점장 박 모씨 등 간부급 5명은 광주지역의 한 유흥주점에서 50억원의 대출을 원하는 중소업자로부터 접대를 받았다. 이들은 술자리 후에는 모텔로 가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한은행 해당 간부는 이에 대해 지역 본부장 송별식·송년회를 이유로 술자리를 가진 것이며, 업자가 술자리가 진행 중인 중간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업자가 술자리와 성매매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져 이 신한은행 간부들의 이날 술자리는 대출과 관련한 접대인 것으로 보인다이 자리에 참석했던 목포지역 한 지점장은 언론사의 취재과정에서 우리가 술을 먹고 그냥 한 것이다남자로서 이것을 지적한다는 자체도 우스운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점장은 성접대 여부는 밝히지 않고 성매매를 한 것이 무슨 문제냐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는 이 사건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모 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비리는 만성적인 대출초과수요 때나 있었던 일로 알고 있는데 선도은행이자 급여수준도 상위클라스인 신한은행에서 대출을 미끼로 접대를 받은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대출결정시스템으로는 심사과정에서 대출자격이 안 되면 대출이 이뤄질 수 없는데 접대로 대출을 받으려고 했다면 해당업체의 재무구조에 문제가 있거나 파격적인 대출조건을 둘러싸고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금융감독원도 이번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 보다 자세한 내막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은행 시스템상 대출을 원하는 기업이 심사과정에서 자격요건을 맞추지 못하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재무구조에 문제가 있거나 우호적 대출조건을 원한 기업이 접대하면서 거래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윤리경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글로벌 금융정보기업 다우존스가 발표한 ‘DJSI 월드지수에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포함됐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매월 셋째주를 준법감시교육(ABC)주간으로 정해 임직원들이 윤리와 준법이론 관련 문제를 직접 푸는 윤리준법 자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신한금융은 대출 관련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기업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한 회장은 글로벌사업을 내세우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막상 내부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신한금융은 그렇지 않아도 지난 2010년 신한 내분사태로 국민들의 실망과 공분을 산 일이 있다. 명성과 신뢰를 쌓기는 오랜 시간이 걸린지만 이를 무너뜨리는 것은 순식간이다. 신한은행은 이사건을 쉬쉬하는 가운데 일체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참으로 무책임하다. 지금이라도 한동우 회장과 조용병 행장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대오각성을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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