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9:30 (금)
2015년 4월 '위기'의 40대 가장들
2015년 4월 '위기'의 40대 가장들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5.04.27 23:5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산층 붕괴 속 자녀 교육비에 대출금 홍수..노후대책 없는 '샌드위치 세대'

 
가족을 거느린 가장은 예나 지금이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우리 사회 중산층 붕괴와 그 몰락을 지켜보면서 이 시대 많은 가장은 두려움을 갖게 된다.

갤럽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1989년에는 75%에 이른다. 2013년 한 조사에서는 20.2%로 줄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 5,000달러 시대에는 3명 가운데 2명이 중산층임을 자부했다. 하지만 26000달러 시대에는 거꾸로 다섯 중 하나만이 중산층이라 답한다.
 
1990년의 경우 중산층 가구의 월평균 총소득은 82만 원으로, 이자 부담 등 비소비성 지출을 뺀 처분 가능소득은 70만 원이었다. 100만 원을 번다면 85만 원을 쓸 수 있었다. 그런데 2013년에는 월평균 총소득 384만 원, 처분 가능소득 316만 원으로 소득금액 자체는 증가했지만, 소비여력은 되려 3%포인트 줄었다. 연금, 보험료 등 비소비성 지출 비중이 늘어난 데다 자녀 교육비, 집값 부담에 치여 나타난 현상이다.
 
전셋집 마련하는 데 단순비교만 해봐도 24년 전보다 3배의 기간이 소요된다.중산층은 4인 가족 기준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해 66000만 원은 돼야 한다. 세금과 4대 보험을 제외하고 월평균 515만 원을 벌어 341만 원을 쓰고 매주 12만 원 상당의 외식을 즐기는 한편 소득의 2.5%를 기부하는 수준이다.
 
2013년 한국사회학회 조사에서는 중산층이라면 자산 10억 원, 연봉 7000만 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그런데 이를 충족시키는 사람은 실제로 우리 사회의 4~6%에 불과하다. 이 기준에 들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 기준에서 탈락하면 극단적인 절망감을 느낀다. 이른바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우리 사회 4~5% 상류층이 갖고 있는 부가 너무나 크다. 그들이 누리는 삶이 우리의 지표가 돼버렸다. 소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총소득은 늘어났지만, 집값과 전셋값, 보험료, 노후 대비 연금 등으로 실제 쓸 수 있는 돈이 별로 없다. 심지어 빚을 내 이를 충당해야 한다.
 
소비의 핵’ , ‘젊음과 노년의 중간지대가 무너지고 있다. 시중에 돈이 넘쳐나는데도 소비가 좀체 살아나지 못하는 것도 이들 40대가 무너지고 있는 탓이다. 한국사회의 허리가 병들고 있다는 얘기다 40대가 옴짝달싹 못하는 이유는 가계의 안정성이 떨어져서다. 여기엔 빚에 허덕이는 한국가계의 현실도 그대로 녹아 있다. 4010 3명은 전세대란의 직접적인 피해자이다. 무엇보다 40대 이상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하루가 멀다하고 폭등하는 전세금으로 인해 주거비 부담이 커졌다. 빚에 허덕이는 40대의 자화상은 곳곳에서 목격된다게다가 교육비 등 소비지출은 2910만원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 가장 많다. 그만큼 돈 들어갈 곳이 많다는 얘기다 부동산에 묶이고, 교육비 등 고정비용에 허덕이고, 부채 값느라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40대의 소비여력이 떨어지고 있는 배경엔 주식투자에 대한 환상도 한 몫을 한다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박근혜 정부는 '중산층 7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최경환 부총리는 취임과 동시에 기업의 유보이익이 근로자 임금 인상을 통해 가계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부동산과 세제를 비롯해 다양한 중산층 복원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소득공제 축소에 담배와 술 소비세 인상으로 중산층 쥐어짜기는 더 심해졌다. 7억 원을 쥐고도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강 씨 같은 가장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중산층은 사실 엄격한 사회 계급이 아니라,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개념에 가깝다. 그래서 중산층 몰락이 더 무섭다.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여겼던 사람들이 계층 하락감을 느끼거나,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경제 동력과 사회적 안정성이 불안하다. 2014년 4월 우리 사회 중산층의 일면이다.  든자리(수입)는 몰라도 난자리(지출)는 안다고 했다. 요즘이 그렇다.  40대 하면 번듯한 직장에 안정된 생활을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30대 때는 그래도 좀 나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애들 교육비에 대출금에 빠져 나가는 곳만 있으니 노후는 꿈도 못꾼다. 40대 중반 한 직장인의 고백은 미래를 기약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한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