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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파동..피해는 개미투자자만
'가짜 백수오' 파동..피해는 개미투자자만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05.0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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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460억 '휴지조각' 될 판..코스닥 시가총액 모두 5조 증발

 
거침없이 질주하던 코스닥이 휘청거리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라는 대형 악재를 맞은 탓이다.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날아간 코스닥 시가총액만 5조원에 이른다.

지난 달 30일 코스닥 시가총액은 18717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백수오 논란이 터지기 직전인 21192780억원에 비해 49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코스닥은 올들어 랠리를 보이면서 시가총액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 초만 해도 146조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은 19150조원을 넘어섰고 2160조원, 3170조원, 4180조원을 차례로 넘어섰다하지만 백수오 벽에 부딪혀 192조원을 찍은 후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시가총액이 16743억원에서 6593억원으로 줄어 1조원 이상이 날아갔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순위도 9위에서 42위로 급전직하했다.
 
이처럼 '가짜 백수오' 파동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인 코스닥 업체 내츄럴엔도텍은 시가 총액이 1조원이나 증발하면서 투자자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 문제는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가 크다는 점이다 지난 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사건 발표 이후,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나흘간 내리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닷새째 되는 28일 주가가 깜짝 반등했다. 회사측이 자사주 100억 원 어치 매입 계획을 밝히며 주가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솔깃한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474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대로 기관과 외국인은 100만 주를 내다 팔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회사측은 가짜가 아니라며 '오리발'을 내밀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하지만 어제 식약처에서 가짜 백수오 최종 판정을 발표하면서, 개미투자자가 산 이 회사 주식은 휴지조각이 될 판이다지난해 백수오 제품 매출이 1240억 원에 이른다. 전액 환불 결정이 내려질 경우 회사는 파산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물론 내츄럴엔도택은 기업 신뢰에 상당히 손상이 갔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주가의 회복은 상당 기간 힘들 것이다. 가공할 일은 회사 경영진은 일반 주식투자자는 죽든 말든 자신들은 이미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점이다. 소비자원 발표 직전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팔아 이미 챙길 만큼 수익을 챙겼다. 결국 순진무구한 개인투자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것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정부가 ‘가짜 백수오’ 제품을 유통시킨 건강기능식품업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대해 4년 9개월 동안 단 한차례도 성분 검사를 하지 않은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의 관리와 감독에 손을 놓고 있는 사실이 백수오 파동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복합추출물로는 유일하게 식약처장의 인정을 받은 업체다. 스스로 백수오 제품을 만들 뿐 아니라 31개 건강식품 제조업체에 백수오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TV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절찬리에 판매돼 왔다. 

이같은 급성장과 함께 부작용 사례도 증가했지만 식약처는 손을 놓고 있었다. 주무 부처가 아닌 소비자원이 검사에 나섰다가 혼입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식약처는 소비자원이 백수오의 이엽우피소 혼입을 확인한 후 가진 간담회에서도 “내츄럴엔도텍 사안은 검찰조사 결과를 기다려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자”는 의견을 내 문제가 된 제품의 회수ㆍ폐기에 안이하게 대처했다. 이엽우피소 혼입을 가려내는 유전자 검사(PCR) 역시 소비자원은 3일이 걸렸지만, 식약처는 원료 수거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결과를 공개해 소비자들과 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

이 과정에서 애꿎은 개미투자자들만 막대한 피해를 입고 말았다. 식약처 측은 “원료 관리가 미흡한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관련 법률을 개정해 원료 진위 판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공으로 날아간 개미투자자들의 피같은 쌈지돈과 눈물은 어떻게 할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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