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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실적 쇼크'..이재용 삼남매 주식자산 3배 '껑충'
삼성 '실적 쇼크'..이재용 삼남매 주식자산 3배 '껑충'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5.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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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SDS 상장 영향..작년 3조7000억서 올 12조4000억으로

                             오른쪽부터 이재용·부진·서현 삼남매
삼성그룹 계열사 절반이 올 1분기 '실적 쇼크'를 맞은 가운데 지난 해 510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쓰러진 후 1년 사이에 이재용·부진·서현 삼남매의 주식자산 가치는 37000억원에서 124000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자산은 26000억원에서 78000억원으로 5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이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50%에 육박했다.같은 기간 동안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40%6%포인트 높아졌지만, 삼성을 제외하면 나머지 그룹 2~4세의 주식가치는 4% 떨어져 승계율이 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20141월부터 14개월여 동안 30대 그룹 중 총수가 있는 26개 그룹의 주식자산 승계율 변동내용을 조사한 결과, 주식자산 승계율은 지난해 초 34.1%에서 지난 7일 종가 기준 39.9%5.8%포인트 높아졌다.
 
주식자산 승계율은 경영권을 가진 총수와 부인, 자녀 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전체 주식자산 중에서 자녀에게 이전된 주식자산 비율이다. 조사 결과 주식을 보유한 부모 세대 경영인은 127, 자녀세대는 210명이다. 주식자산은 상장사는 7일 종가 기준, 비상장사는 2014 회계연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자본가치에 개인별 보유 지분율을 곱해 산출했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주식가치가 13조원에서 136000억원으로 5.3% 증가했지만, 삼남매는 37000억원에서 124000억원으로 234.7% 늘었다.이는 지난해 삼성그룹이 사업 구조재편에 나서며 제일모직(전 삼성에버랜드)과 삼성SDS를 상장하면서 보유 주식가치 평가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지분 23.24%를 지닌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조원에서 4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삼성SDS 상장으로 이 부회장 주식 지분 11.25%의 가치도 4000억원에서 21000억원으로 늘어났다.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자산 평가액은 지난해 초 26000억원에서 1년여 만에 78000억원으로 201.0%나 증가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삼성SDS 외에 삼성전자(0.57%), 삼성생명(0.06%), 삼성화재(0.09%), 삼성자산운용(7.70%)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SDS 주식 7.75%3.90%씩을 보유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각각 6200억원에서 23000억원으로 276.8%, 4800억원에서 22000억 원으로 3배 이상 높아졌다.1년여 만에 87000억원 늘어난 삼남매의 주식가치는 30대 그룹 2~4세 전체 증가액인 79000억원보다 8000억 원 많은 규모다.
 
반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면서 1분기 잠정 실적(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한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5곳 가운데 10곳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특히 시장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발표된 실적 간 괴리율이 10%(적자 전환 포함)를 넘어 '실적 쇼크'로 볼 수 있는 삼성 계열사는 제일모직(-85.91%) 7곳이나 됐다. 당초 시장은 제일모직이 1분기에 426억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발표된 제일모직의 잠정 영업이익은 60억원에 불과했다.
 
삼성SDI(-77.09%)와 삼성중공업(-74.78%), 삼성물산(-66.83%), 삼성엔지니어링(-18.70%), 에스원(-16.74%), 삼성SDS(-12.07%)도 줄줄이 '실적 쇼크'를 나타냈다. 삼성정밀화학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그나마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9.89%)를 비롯해 삼성테크윈(513.15%), 삼성전기(12.47%), 제일기획(2.35%) 4곳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그룹의 체면을 세웠다.
 
한편 삼성가 삼남매를 제외한 30대 그룹 2~4세의 주식가치는 21조원에서 202000억원으로 오히려 7800억원(3.7%) 줄었다. 삼성을 제외한 25개 그룹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37.7%에서 36.3%1.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관련 핵심인 롯데쇼핑의 주가가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현대차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자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처분한 영향이 컸다.
 
롯데쇼핑은 주가가 지난해 초 404000원에서 7255000원으로 36.8% 하락함에 따라 13.5% 지분을 보유한 롯데가 2세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170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각각 6300억원(36.8%)씩 총 1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처분하며 지분율이 43.4%에서 30% 미만(29.99998%)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이 1조원에서 6000억원, 정 부회장이 28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모두 12000억원 감소했다.
 
30대 그룹 중 자산승계가 완성됐거나 마무리 단계인 곳은 롯데와 KCC, 현대백화점 등이다.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 등 1세대 경영자들의 지분가치가 3200억원, 신동빈 회장 등 2세가 35000억원으로 승계율이 91.7%로 가장 높았다.KCC와 현대백화점도 정상영, 정몽근 세대에서 정몽진, 정지선 세대로 승계가 이뤄졌다. 이어 효성(74.3%), 두산(73.8%), 동부(70.8%), 금호아시아나(68.4%), 영풍(장형진 일가·53.2%) 8개 그룹이 후계 세대의 주식자산이 승계 세대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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