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차남 조현문변호사,“기업을 사금고 이용, 불법행위 안돼"
검찰이 효성가 고발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에서 특수4부(부장 배종혁)로 재배당해 본격 수사하기로 한 가운데 고발인인 효성 창업주의 손자이자 조석래 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입장을 밝혔다.
조 변호사는 12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검찰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죄 사실을 낱낱이 밝혀 줄 것으로 믿는다”며 “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검찰에서)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며 “(수사와 관련해) 효성으로부터 연락은 없었다”고 했다고 이 신문을 전했다.
그는 또 고발 당시 밝혔던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기업은 사회에 대해 막중한 공적 책임을 지고 있으며, 특정 개인들이 기업을 사금고로 이용하는 불법 행위는 단호히 근절되어야 한다”며 “효성그룹과 같이 횡령, 배임, 비자금 조성, 해외재산도피, 페이퍼컴퍼니, 분식회계, 탈세, 증거인멸 등의 불법비리를 통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임직원들과 채권단을 기만하며,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는 근절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수사가 효성 그룹의 끊임 없는 불법 비리의 고리를 끊고, 우리나라 기업과 자본시장이 더욱 투명하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는 서울대와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조 변호사 측은 “미국에서 로스쿨ㆍ로펌을 다니며 법과 시장경제원칙에 입각한 기업활동을 보장하는 편에서 살아왔던 조 변호사가 효성에서 근무하며 옳지 못한 행태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변호사는 지난 해 ‘효성 가문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며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며 조 회장뿐 아니라 형인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까지 검찰에 고발했다. 또 지난 해 10월 “당신이 직접 내쫓은 아들을 3년만에 만난 자리에서 예전과 전혀 달라진 바가 없었다”며 “회장님의 방문은 ‘병든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오직 그룹 내 불법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진실을 알고 있는 저를 회장님 권위로 겁박해 입막음하러 오신 것”이라며 부자간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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