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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부자' 서경배 회장의 윤리의식
'세계부자' 서경배 회장의 윤리의식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5.05.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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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힘입은 주가상승과 부당이득은 달라

서경배 아모레 회장
액면분할(Stock split)이란 납입 자본금의 증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분할해 발행 주식의 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5천원짜리 1주를 둘로 나누어 25백 원짜리 2주를 만드는 것이다. 액면가가 5천원인 주식이 시장에서 2만원에 거래되는 경우, 액면가를 25백 원으로 분할하면 그 주식의 시장 가격은 1만 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액면분할은 어떤 주식의 시장 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형성되어 주식 거래가 부진하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운 경우에 행해진다. 이런 경우 액면분할을 함으로써 주당 가격을 낮추어 주식 거래를 촉진할 수 있다. 보통 액면분할을 하면 주가가 많이 오른다. 액면분할 후에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싸졌다고 느낀다. 1주당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몸 집을 줄인 뒤 한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주가는 주춤했지만, 폭발적인 거래량을 보이내며 헤지거래 가능성을 열었다.지난 8일 재상장한 아모레퍼시픽의 거래량이 놀랍다. 삼성전자의 거래대금을 웃돈다.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SK하이닉스, 코덱스200이나 코덱스레버리지, 코덱스인버스 등이 엎치락뒤치락하던 거래대금 1위에 아모레퍼시픽이 오른 것은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액면가 5천원, 주가 380만원대의 대표적인 '황제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종목이다.
 
액면가 500원으로 액면분할을 한 뒤 11거래일 만에 거래를 재개한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거래량의 100배로 급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며 활발한 손바뀜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위에 올랐다. 가짜 백수오 논란이 시작된 지난달 22일 거래가 정지돼 내츄럴엔도텍 소나기를피해간 아모레퍼시픽은 거래가 정지됐던 11거래일간의 시장 조정, 화장품주 하락을 반영해 하락했다.
 
고가주의 액면이 분할되면 개인투자자 등 신규 수요의 접근성이 용이해지고, 이에 따른 유동성 증대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으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업체 1위인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바디제품의 용량을 기준치보다 적게 만들어 판매하다 적발돼 과징금을 물게 됐다. 중국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가에 '황제'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로 주목받아온 화장품 대기업의 이면에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수준의 제품관리가 깔려있다. 중국사람들이 알면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러는 사이에 서경배 회장은 '세계적인 부자'대열에 올라섰다. 아모레는 실적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껑충 뛰었고, 서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도 최근 116687억원까지 불어났다. 여기서 서 회장이 '세계 부자'로 올라선 데는 아모레가 이같은 잘못된 제품관리를 바탕으로 부당한 이득을 추구하고 부를 축적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과 지적이다. 그동안 아모레는 계열사들 끼리 각종 일감 몰아주기의혹은 물론 여러 중소기업 대리점들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등 이른바 '갑의 횡포'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대리점주에게 영업 포기를 강요한 아모레퍼시픽 영업사원의 막말과 욕설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공분과 성토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분산 효과를 가져온다. 적대적 M&A에 대항하여 기업주가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또한 기업 가치는 변동이 없고 주식 수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무상증자와 같은 효과가 생길 수 있다. 액면분할로 재미를 보는 것도 좋지만 아모레와 서경배 회장은 이번 기획에 국격을 먼저 생각하고, 기업과 기업인의 윤리의식을 높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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