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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뉴스>각종 '악재'로 흔들리는 SK그룹
<정리뉴스>각종 '악재'로 흔들리는 SK그룹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06.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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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속 정철길 사장 소환조사..SK계열사들 검,경 수사 잇따라

요즘 SK그룹 주변기류가 심상치 않다. 최태원 그룹 회장의 구속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C&C 방산비리 혐의로 지난 주 피의자 신분으로 정부합동수사단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SK건설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SK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같이 SK그룹이 난기류에 부딪힌 이유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감중이라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탓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경영인들이 각 계열사를 담당하고 있다 해도 반드시 총수가 아니면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대규모 신규사업을 쉽사리 계획할 수도 없다. 또한 계열사의 협업을 통한 신사업 진출 결정을 내리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장 위험요소가 큰 총수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
최근 여러 재벌그룹들의 총수가 위험한 지경에 빠졌다. 이들 가운데 가장 위험요소가 컸던 총수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2013년 횡령혐의로 구속된 이후 벌써 2년 넘게 자리를 비우고 있다. 공식적으로 형은 20171월에 끝난다. 아직 형이 끝나려면 1년 반 넘게 남았다. 앞으로 가석방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연말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파동 등 여파로 국민들의 반재벌 정서를 자극, 최 회장의 가석방 가능성이 멀어지고 말았다.
 
최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핵심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경영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해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해 구조적 위기에 처해졌다. 이에 올 1월 취임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달 수익·사업·인적·조직구조뿐 아니라 재무·지배구조를 개선해 향후 어려운 경영여건을 돌파하는 체력을 기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한 수정과 돌파구를 제시했을 뿐이다. 신규투자 등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실질적인 투자·전략보다는 큰 그림에서의 방향제시에만 그칠 수 밖에 없는 탓이다. 다른 대기업들과 경쟁을 펼치는 SK네트웍스에게도 최 회장의 부재는 안타깝기만 하다. SK그룹은 최근 SK네트웍스를 중심으로 시내면세점 사업을 따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의 부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 C&CSK합병성사 다행..그러나 최 회장 부재가 아쉬워

 
     SK그룹 로고
그나마 SK C&C가 최근 SK와 합병을 성사시켰다. 최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그룹내 가장 중요한 이슈였던 지배구조를 단순화 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룹내부에서도 이런 사업조정 역시 최 회장이 직접 판단 결정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SK는 다양한 사업변화를 시도하며 전 계열사에서 나름의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최 회장의 부재는 역시 그동안 빠르게 성장해 온 SK그룹의 추진력을 둔화시키고 있다.
 
실적이 제자리걸음 중인 그룹의 현금창출원(cash-cow)SK텔레콤과 지난 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의 경영정상화 문제는 그룹이 풀어야 할 과제다. SK텔레콤은 올 초 부임한 장동현 사장 지휘아래 다양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구상중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점유율 50%가 무너지며 주춤해 있다. 최근에는 특별 명예퇴직까지 실시하며 회사 내부에서도 위기의식이 고조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사정당국의 압박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 해까지 SK C&C 대표이사를 역임한 정철길 현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근 검찰에 소환돼 SK C&C의 방산비리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SK이노베이션이 통합 지주사 출범과 함께 재도약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자칫 정 사장이 방산비리 수사의 희생양이 될 경우 회사 경영 정상화는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오너가 맏형 최신원 SKC 회장 계열분리 움직임 관심

 
 최신원 SKC회장
오너가 맏형인 최신원 SKC 회장의 계열분리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최 회장은 올 초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SKSK텔레콤의 지분 전량(6000)을 매각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수 십 차례에 걸쳐 SKC 지분을 매입하는 등 보유지분에 상당한 변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행보가 계열 분리를 염두해 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최 회장이 맡고 있는 주력 사업이 다르다. 따라서 각자의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 회장이 업계 전망대로 계열분리를 현실화 할 경우 통합 지주사가 목표로 제시한 매출 200조원 달성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앞으로 그의 행보에 따라 SK 통합 지주사의 궤도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들어 SK그룹의 계열사들이 수사를 받는 일이 잦아진 것이 내심으로는 그룹의 가장 큰 고민이다. SK건설과 SKC&C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도 자원외교 비리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SK그룹으로서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꾸려서 SK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검찰수사와 같은 외풍에 대응하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탓이다.
 

“SK그룹 위기관리 수준 개선 안돼”..계열사 사장 구속 등 악재 피해야

 
 SK그룹사옥
문덕규 전 SK네트웍스 사장은 “SK그룹의 위기관리 수준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자회사 SK루브리컨츠 매각을 중단한 것도 수펙스협의회의 반대가 작용했다는 말이 나온다. 정철길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에 방점을 찍고 SK루브리컨츠 매각을 추진했으나 수펙스협의회는 SK루브리컨츠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최 회장 부재로 방향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SK그룹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SK그룹이 지주회사인 SKSK C&C에 대해 전격 합병을 성사시켰다. 최태원 회장이 구속수감된 상태에서 대규모 변화는 없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다. 합병 배경에 대해 SK그룹은 '지배구조 혁신''위기'를 강조했다. SK내부에선 최고 경영자의 부재 속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데 따른 위기감이 팽배하다. 최태원 회장의 복귀를 기다리기보다 빠른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데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따라서 올해 SK그룹은 총수부재 상황이 끝날 때를 대비한 현상유지 속 안정적 변화가 경영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복귀하기 전까지 SK그룹이 계열사 사장 구속과 같은 악재를 줄이고 향후의 변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착실히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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