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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자살1위 국가'
불명예 '자살1위 국가'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8.3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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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살자 수와 자살률 심각..‘사회적 타살’?

 
아랍 카타르 민영 방송사 알자지라는 28한국: 자살의 나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알자지라는 한국의 충격적인 자살율 증가를 다루면서 특히 외로움, 빈곤, 만성질환, 실업, 이혼으로 고통받는 노인층의 자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우울증이나 그로 인한 자살 사건은 인간사의 어둡지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나 몇몇 사회나 문화권에서 특별히 이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한국을 그 예로 들어 한국에서는 자살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 원인 중 4위를 차지한다고 적시했다.

우리나라가 10년 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30OECD ‘건강 통계 2015’(Health Data 2015)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의 자살로 인한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0명이지만 우리나라(2012년 기준)는 평균치의 두 배를 훌쩍 넘는 29.1명으로 나타났다. 2위인 헝가리(19.4)3위인 일본(18.7) 등을 압도하는 자살률이다. 더욱이 1985년 이후 다른 OECD 국가에서는 자살률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살률이 높은 일본도 2010년 이후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던 성적 비관자살 학생수도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통계는 사회시스템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뜻이다.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대증적 요법 대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년간 한국은 선진 국가들 중 가장 자살율이 높은 나라로 꼽혔다. OECD 국가중 1위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남미의 가이아나에 이어 2위다. 또 매체는 한국에서는 하루 40여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고 덧붙였다. 이 중 10-30세 사이 젊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한국에서는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자살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한국의 아이들과 청년층은 고도로 경쟁적인 사회의 압박 또는 입시 스트레스를 자살의 원인이 된 반면 중년층은 경제적 문제를, 노년층에서는 전통적 가족 해체로 인한 고독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꾸준히 증가해 온 자살자 수는 2009년부터는 갑작스럽게 더 늘어나서 한 해 15천명을 넘어섰다. 2012년과 13년엔 조금 낮아져서 14천명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2009년 이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다. 거의 매년 심심하면 한 번씩 언론에서 한국의 자살률이 OECD 1위라며 기사가 나온다.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자살률이 높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 때 잠깐 관심을 끌고나면 그것 뿐이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꺼리는 분위기다. 아마도 그래서 소리 소문없이 조용히 죽어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에 비하면 한국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아마도 딱히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럴 것이다. 지금 한국의 자살자 수와 자살률은 아주 심각한 상태고, 이건 개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하루하루 살기가 매우 힘든 생존 게임인 까닭이다. 이제 한탄만 하지 말고 자살을 감행하는 사회적 약자나 극빈곤층들을 위해서 뭔가 근본적이고 상시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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