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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 다중 채무자들
대책없는 다중 채무자들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10.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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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가 경제활동 핵심 연령..사회문제 비화 가능성

 
우리나라 경제 전문가들은 반도체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한국 주력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앞으로 10년도 채 유지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대로 가다간 우리 산업 전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가 저성장 속에 저출산 고령화, 실업 등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불황이 빚어낸 부산물이다. ‘편도족’ ‘깔세’ ‘좀비기업’ ‘피딩족’ ‘푸피족’ ‘깔세’ ‘지여인등이 대표적이다.

혼밥족은 혼자서 밥먹는 사람들의 줄임말이다. 1인 가구의 증가를 반영한다. ‘혼밥족중에서도 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한끼를 해결한다면 편도족이다. ‘편의점 도시락 족()’이라는 뜻으로 돈은 없고 바쁘고 혼자 있다보니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컵라면, 도시락 등을 사서 끼니를 해결한다. 지난 8월 대형마트 판매액은 6.6%, 백화점 판매액은 5.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편의점 판매액이 36.9% 늘어났다. 편도족 증가의 영향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최근 깔세가 늘어나고 있다. 깔세란 보증금 없이 몇 달치 월세를 미리 내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다. 깔세 점포는 별도의 상호없이 눈물의 폐업처리등 자극적인 문구를 내걸고 장사를 하다 사라지는 점포다. 지하철 상가나 창고형 매장이 주로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전통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어려운 자영업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도 금융지원을 받아 계속 연명해 나가는 기업은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살아 있는 시체인 좀비가 연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1 미만인 곳이 해당한다. 경쟁력이 없어 저금리의 정책자금 지원이라는 산소호흡기를 떼면 언제든 죽지만 경제에 미칠 충격 등을 생각해 정부가 차마 메스를 대지 못하고 있다.20대 취업난을 반영하는 조어로는 인구론(인문계 구십%가 논다)’ ‘문송(문과여서 죄송합니다)’ ‘지여인(지방대 여자 인문대생)’ 등이 많이 쓰인다.
 
아울러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4050대 다중채무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부담이 더 늘어나면 이들은 파산 등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 경기 악화로 4050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빚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실직이나 사업체 경영 악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허덕이는 것이다. 이럴 때 급전이 필요하면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갚지 못하고 일단 다른 빚을 내 연체를 막고, 다음달 상환일이 돌아오면 다시 빚을 내 기존 대출을 갚는 악순환에 빠진다. 다중채무를 지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들은 채무 연체로 은행 대출 이용은 어려워지고,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로 떠밀려 고통은 점점 더 가중된다.
 
반면 불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복한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도 새로 등장했다. ‘피딩족(Feeding)’은 과거 쌓아놓은 경제적인(Financial) 여유를 바탕으로 육아를 즐기고(Enjoy) 활동적(Energetic)이면서도 헌신적(Devoted)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말한다. 손주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때문에 할마(할머니+엄마)’ ‘할빠(할아버지+아빠)’로 불리기도 한다.
 
여유를 갖고 사는 고령자를 뜻하는 또 다른 용어로는 우피(Woopie·Well-off older people)이 있다. 중위소득(총 가구를 소득 순으로 순위를 매긴 후 정확히 가운데 있는 가구의 소득)150% 이상인 중산층과 상류층 노인들을 뜻한다. 반면 경제적 여유가 없는 노인들은 푸피(Poopie·Poorly-off older people)으로 불린다.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빈곤층 노인들로 독거노인의 70%가 이에 속한다.
 
앞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우리도 덩달아 금리를 올리면 다중채무자들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다중 채무자의 60%를 차지하는 4050대가 경제활동의 핵심 연령이다.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가정파괴, 빈곤층 급증과 같은 사회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60대 이상 다중채무자들은 뚜렷한 소득원이 없다. 부채를 갚을 길이 막막해 개인 파산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 불황기 경제양극화 속에 다중채무자들의 시름이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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