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결심을 굳히고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노소영 관장과의 불화설, 별거설, 이혼설 등 그동안 재계 안팎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던 소문들이 사실임을 본인 스스로 공개한 것이다.최 회장은 과거 노 관장과의 관계를 정리하려던 과정에서 5년 넘게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는 여성이 있으며, 이 여성과의 사이에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29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세계일보에 보낸 A4지 3장 분량의 편지에서 "노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고 노력도 많이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노 관장과의 '법적인 끝맺음'이 차일피일 미뤄졌다고 전하면서 최 회장은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고 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SK그룹 안팎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40대 초반으로 공연과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음악가인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최 회장과는 지인 소개로 만나 6살 딸을 두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따님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안 좋은 소문이 나게 되자 최 회장님이 이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갖게 되신 것 같다”면서 “용기를 낸 고백을 진심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