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너 리스크’ 직면 위기..자녀 양육권-재산분할 문제 불거질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혼외 자식이 있다"며 이혼의사를 공개하고 나섰으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에 반대의사를 표명함으로써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더군다나 회삿돈 횡령으로 징역형을 살다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최 회장이 부인의 반대에도 이혼을 강행할 경우 SK그룹은 ‘오너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29일 재계 등에 따르면 노 관장은 이날 한 일간지에 최 회장이 보낸 편지를 본 뒤, "모든 것이 내가 부족해서 비롯됐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내 남편"이었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노 관장이 '그동안 상대방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내 중심으로 생각했다'면서 '많은 사람을 아프게 했고 가장 가까이 있던 내 남편이 가장 상처를 입었다'고 차분하게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이어 "당면한 문제로 기도하기 시작했지만, 그 문제조차 중요하지 않게 됐다"며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 앞에 똑바로 서는 것 뿐이다. 그들의 아픔을 내 몸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노 관장은 혼외 자식을 직접 키울 생각까지 하면서 남편의 모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려 한다"면서도 "국내 재계 서열 5위인 대기업 수장이 자신의 불륜을 이혼으로 무마하려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혼 수순을 밟을 경우 앞으로 자녀 양육권이나 재산 분할 등의 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SK의 지분 23.4%와 SK케미칼 지분 0.05%, SK케미칼 우선주 3.11% 등을 보유하고 있다. 노 관장은 SK 지분 0.01%를 보유하고 있다.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금전적 가치는 약 4조2천억원에 이른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지난 1988년 결혼해 올해로 30년 가까이 혼인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노 관장이 상당 수준의 기여분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최 회장이 지난 8월 14일 광복 70주년 특별 사면으로 풀려난 지 불과 4개월만에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으나 형기의 약 63%(924일)을 채운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저작권자 © 금융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