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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성장의 '공 다툼'?..최태원-노소영 '맞대결' 양상
SK그룹 성장의 '공 다툼'?..최태원-노소영 '맞대결' 양상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12.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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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편지공개 '후폭풍'..노태우 정부 때 '특혜 의혹' 번질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혼외자 스캔들이 엉뚱하게도 횡령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이 이혼결심을 담은 편지를 공개한 뒤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다.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이혼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이에 발맞춰 소송까지 갈 생각은 없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측근을 통해 “(이혼)소송할 것 같으면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가정사에 대해 커밍아웃한 것이며 이혼문제에 대해서 노 관장과 대화로 풀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스캔들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꼬이며 SK그룹 경영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노 관장이 합의이혼을 거부할 경우 최 회장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소송 밖에 없다. 그러나 이 경우 최 회장은 유책 배우자로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최 회장은 자필편지에서 노 관장과 혼인관계를 정리하고 내연녀 김모씨, 6살 난 딸과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하지만 소송 대신 대화로 풀겠다는 입장으로 한 발 물러섰다. 최 회장이 그룹 경영권까지 내놓을 각오를 하지 않는 한 현 상태로는 이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 회장은 42천억 여원으로 추산되는 재산 대부분이 SK그룹 계열사 지분이다. 이혼소송을 제기해 재산분할과 위자료 지급 등이 이뤄질 경우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 최 회장이 법적 정리를 하지 않은 채 노 관장과 별거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는게 재계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최 회장의 가정사는 지극히 개인적 일이지만 기업 이미지에도 막대한 타격과 피해를 주고 있다. 이혼소송이든 별거상태든 사태가 이미 만천하에 알려진 만큼 두 사람이 극적으로 화해하지 않는 한 SK그룹에 잠재적 위험요인이다. 이른바 최태원 발 오너리스크가 SK그룹에 불거진 것이다.
 
최 회장의 이혼결심이 알려진 뒤 SK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이 23천억 원 가량 증발했다. 상장 계열사 10곳 가운데 6곳이 이틀 동안 주가가 떨어졌다. 특히 오너 일가 지분이 많은 지주사 SK와 노태우 전 대통령시절 특혜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SK텔레콤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당사자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최 회장이 가정사와 관련해 깜짝커밍아웃한 뒤 내연녀를 위해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자신의 스캔들이 일파만파 커지고 당분간 파문이 계속될 조짐이다.
 
주식자산만 4조 원이 넘는 굴지의 재벌총수가 전직 대통령 딸과 이혼을 선언했고 여기에 내연녀와 혼외자까지 등장했다. 재벌가를 다룬 막장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초대형 스캔들이다. 여기에 최 회장이 내연녀를 위해 고급빌라를 매입해 줬다는 의혹까지 터져 나왔다. 내연녀로 알려진 김모씨가 20081SK건설로부터 강남의 고급빌라를 매입했다가 이를 2010SK그룹 해외법인에 되팔아 결과적으로 2년여 만에 8억 원이 넘는 차익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김씨와 관계를 맺고 있던 시점이었던 만큼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사안이다. 최 회장이 공금인 회삿돈을 이용해 내연녀에게 이득을 안긴 것이라면 이는 형법상 범죄에 해당된다. SK그룹은 이런 의혹에 대해 부동산 거래 사실은 맞지만 불법적 거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SK그룹이 노태우 정부에서 특혜를 입은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SK그룹은 전신인 선경 시절에도 박정희 정권의 비호 속에 사업영역을 크게 넓히며 재벌그룹의 반열에 올랐다.
 
SK그룹이 5대 재벌그룹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한 결정적인 계기는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 인수와 1992년 제2이동통신사업자에 선정된 것이다. 모두 SK그룹이 노태우 전 대통령과 혼맥으로 이어지기 전후의 일이다.
 
이 두 건에 노 전 대통령이 개입됐다는 것은 재계 내부의 정설이다. SK그룹은 이에 힘입어 정유(SK이노베이션)와 통신(SK텔레콤)을 양날개로 얻으면서 굴지의 재벌기업으로 도약했다. 따라서 노 관장이 재산분할에서 현금이나 다른 자산보다 그룹 성장과정에서 기여도를 내세워 SK텔레콤의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돈다.
 
노 관장은 결혼 후 미술관 운영이나 사회공헌 활동 외에 경영전면에 나선 적이 없다. 그러나 노 관장이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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