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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바바라의 추억' 린다김 '갑질'논란 뭔 일 있었나?
'산타 바바라의 추억' 린다김 '갑질'논란 뭔 일 있었나?
  • 정진교 기자
  • 승인 2016.02.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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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로비스트 김씨 “어깨 때렸지만 무릎 꿇린 적은 없다” 적극 해명

 
'무기 로비스트'로 유명한 린다 김이 인천의 한 카지노 호텔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검찰에 고소당하는 '갑질'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린다 김은 어깨 한차례 때렸지만 무릎 꿇린 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화장품 남품업 종사자 정모(32) 씨는 린다 김에게 이같은 일을 당했다며 최근 인천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 씨는 부업으로 관광 가이드 일을 하던 중 알게 된 A(58) 씨에게 이틀만 5000만 원을 빌려주면 이자로 500만 원을 주겠다는 유명한 언니가 있다는 소개를 받고 지난 해 1215일 인천 영종도의 한 카지노호텔 객실에서 린다 김을 처음 만났다.
 
정 씨는 이 자리에서 같은 달 17일 오후 1시까지 돈을 돌려받기로 차용증을 써주고 해당 금액을 빌려줬다. 만 하루 뒤인 16일 자정무렵 린다 김은 이 호텔 로비로 정 씨를 불러내 카지노에서 15000만 원을 날렸어. 5000만 원만 더 밀어줘라며 추가로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다.
 
정 씨는 이를 거절하자 린다 김이 자신을 한 차례 밀치고 뺨을 휘갈겼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정 씨가 겁에 질려서 112에 신고, 인천 중부경찰서 공항지구대 경찰관이 호텔로비에 도착했으나 A 씨의 중재로 경찰을 돌려보냈다.
 
직후 린다 김의 객실로 불려 올라가자 싸가지 없는 놈. 무릎 꿇고 빌면 돈 돌려줄게. 꿇어라는 폭언을 듣고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그는 주장했다.정 씨는 그 뒤 두 달이 지나도록 린다 김이 돈을 갚지 않고, 자신의 문자 메시지와 전화를 일부러 피하자 린다 김의 욕설 등이 담긴 음성 녹취록과 전치 3주 진단서 등을 토대로 린다 김을 고소했다.
 
린다 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000만원을 빌리기로 하면서 500만원 선이자를 먼저 떼고 4500만원을 받았다돈을 빌린 것은 맞지만 중간에 감정이 나빠져 돌려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호텔방에서 어깨를 한 차례 때린 적은 있지만 무릎을 꿇린 사실은 없고, 정씨에 대해 법적 대응도 할 생각이라고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린다 김은 누구인가?>

 
린다 김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1997년 당시 빼어난 미모를 앞세워 군 관계자들로부터 2급 군사비밀을 불법으로 빼내고 군 관계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2000년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바 있다.
 
'로비 스캔들'로 유명한 린다 김은 2000년 김영삼 정부 시절 미군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대북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고자 추진된 '백두·금강 정찰기 도입 사업' 과정에 개입한 인물이다. 린다 김은 이양호 전 국방장관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성능 미달의 장비 납품 계약을 성사시켰다. 당시 린다 김은 이 전 장관으로부터 무인항공기 사업계획 등 군사기밀을 빼돌리기도 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무기중개상에겐 돈과 권력이 한 번에 따른다. 린다 김은 2007년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바바라에 15개의 방과 차를 타고 구경해야 하는 대저택이 있다"며 로비스트 활동 이후 부의 정도를 설명했다.
 
실제 린다 김은 '백두사업'으로 미국 방산업체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면서 수수료 1000만 달러(원화 117억 원)를 받았으며 공군의 무인공격기 도입사업(600억 원)과 공대지 미사일 도입사업(2000억 원) 등 국내외 주요 무기도입 사업에 뛰어들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한편 지난 2000년 로비스트 린다 김은 정부 고위층과의 연서(戀書) 파문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린다 김은 신무기 도입 계획인 백두·금강사업에 관여하면서 이양호 전 국방장관, 금진호 전 의원 등과 상당한 친분을 맺고 있었다. 훗날 그가 쓴 고백 자서전‘코코펠리는 쓸쓸하다’에는 고위층과 주고 받은 편지에 대한 해명이 한 대목 들어 있다.

린다 김은 사업상 여행을 자주 하면서 비행기에서, 호텔에서 냅킨이나 종이에 생각나는 대로 편지를 쓰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이 장관, 금 의원과 교신한 편지는 살아가면서 드물게 만나는 좋은 인연, 좋은 만남의 표현으로 마음에 와닿는 말들을 주고 받았을 뿐,‘연서’라는 항간의 소문은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고 했다. 린다 김은 이 장관한테 아버지 같은 온화함을 느꼈고, 금 의원에 대해서는 ‘참다운 신사’라면서 여자와 남자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준 사람이라고 썼다.“산타바바라 바닷가에서 아침을 함께 한 추억을 음미하며….”란 구절이 들어 있는 편지는 금 의원이 자신에게 보낸 것인데, 이게 공연히 ‘연서’ 오해를 불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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