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지주회 지분 주면 25억씩 보장"..롯데측 "현실성 없다" 일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가 지분 일부를 내놓으면 롯데홀딩스를 일본에서 상장해 개인당 약 25억 원을 보장해 주겠다고 제안했다.롯데그룹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잡기에 나선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9일 일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글로벌 롯데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신 전 부회장은 상장에 앞서 종업원지주회에 ‘주식보장제도’를 제안했다. 주식보장제도란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주식을 모든 일본 롯데그룹 사원이 나누도록 하는 것이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 주식 120만4410주(발행 주식 총수의 27.8%)를 보유하고 있다.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가 상장되면 전체 주식가치가 1조1천억 엔(약 11조 원)으로 1주당 가치는 25만 엔(약 25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대로라면 롯데홀딩스 상장을 통해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은 1인당 25억 원을 얻게 되는 셈이다.그는 한국과 일본에 각각 사재 1조 원씩 투자해 종업원 복리후생에 힘쓰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또 지난 16일 자신의 복귀를 위한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돈으로 종업원지주회의 환심을 사려고 한다”며 “종업원지주회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돈을 앞세워 종업원주주회의 분열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 임직원은 지난해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도 신동빈 회장 지지를 표시했다”며 “신 전 부회장의 현실성 없는 제안이 먹혀들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금융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