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2:00 (토)
대기업 女사원 '왕따' 의혹 숨져
대기업 女사원 '왕따' 의혹 숨져
  • 정진교 기자
  • 승인 2016.02.28 23:3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가족 "집단 따돌림 못 견디고 세상 떠'..회사측 "내부적 조사중"

국내 유명 대기업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하던 20대 여성이 출근 시간에 집안에서 스스로 목을 맨 채 발견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A사에서 인턴 디자이너로 일하던 B모(29) 씨가 '회사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죽고 싶다'는 카톡 메시지를 남긴 뒤 지난 26일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인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B씨의 어머니는 "딸이 인턴 사원으로 일하면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다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제보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6일 오전 8시 반 개포동 대치아파트 자신의 방에서 전선에 목을 매 자살한 상태로 발견됐다. 함께 살던 남동생이 처음 시신을 발견, 곧 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국과수가 현장검증을 했으나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평소 활발한 성격의 B씨가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유족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됐다. 지난 2월부터 A사에서 인턴 디자이너로 일하던 B씨가 '회사 내에서 선배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면서 지인에게 고통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망 전날 25일 오후 지인과의 카톡 메시지에서 "나 왕따 당해요. 그냥 회사 다니지 말라는 소리인가 봐요. 이번에는 전체가 그래요"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쳤어요. 그냥 죽을래요. 죽으라는 소린가 봐요"라며 "그냥 내가 없어지면 그만이에요"라고 죽음을 암시하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지인은 "인턴 생활이 힘들어서 그냥 하는 말로 생각했지만 문자 내용을 주고 받으면서 소연씨가 무척 힘들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B씨는 이런 카톡을 남긴 뒤 정확히 12시간 뒤 자신의 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사에 출근하지 않고 출근 시간에 고민을 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현재 B씨의 시신은 경찰병원 영안실로 옮겨졌고 유족들은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강남경찰서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직장 내에서 인턴 사원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다가 자살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진실을 밝혀야  한다""그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B씨는 유서를 남겨놓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암호가 풀리지 않고 있지만 스마트폰 안에 중요한 정보가 있을 것으로 유족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근무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고, 인턴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을 맡은 건 없었다""지금까지 파악해본 바로는 회사생활에 문제가 없었는데 현재 내부적으로 자세히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담당한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검찰로부터 아무런 자료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으면 수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