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서울대병원에 입원 정신감정..통상적으로 2주 걸쳐 진행
롯데그룹 내분 향방의 분수령이 될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이 다음달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정신감정을 받는다. 이 검사 결과에 따라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는 9일 열린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2차 심리에서 신 총괄회장이 4월 말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정신감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결정했다.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에 대한 다음 심리는 23일 열린다. 현재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대상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차녀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다.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는 성년후견인 의향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은 성년후견인 지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해온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서울대병원을,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여동생 신정숙씨는 서울 강남구 일원로 삼성서울병원을 정신감정 기관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날 신 전 부회장 뜻에 따라 서울대병원에서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이상 여부를 검사하기로 합의했다.
정신감정은 통상 2주에 걸쳐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신 총괄회장은 치매와 정신능력 정도를 평가하는 각종 검사를 받게 된다. 신 총괄회장은 2차 심리를 앞두고 정신감정을 받겠다는 동의서를 제출했다. 검사 결과는 5월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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