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브루니 '돈 먹는 하마'꼴..오너2세 윤호중 전무 '경영능력' 시혐대에
발효유 전문회사인 한국야쿠르트(회장 윤덕병/사진)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진출한 카페 사업이 몇 년 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의 카페 사업은 시작 때부터 오너 일가에서 깊이 관여해 회사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아직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의 외아들 윤호중 전무의 경영능력도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2세 경영’에 대한 우려를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커피 프랜차이즈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10년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위해 코코브루니를 설립했다. 코코브루니는 설립 후 줄곧 한국야쿠르트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소유구조를 나타냈다.
카페사업 '코코부르니', 설립 후 적자 못 면하고 소비자들 외면받아
하지만 설립 후 꾸준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코코브루니 출범 당시 주요 콘셉트는 ‘고급화’였다. 이에 걸맞게 럭셔리한 매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비해 비싼 원두를 취급했다. 하지만 오히려 ‘비싸다’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시장에서 외면을 받게 됐다.
실제로 금감원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코코브루니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013년 42억285만원, 41억1668만원 ▲2014년 37억3466만원, 40억6045만원 ▲2015년 45억7893만원, 58억2013만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지난해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 특히 주목된다. 사업 규모를 가늠하는 평가지표인 매출액도 2014년 151억2638만원에서 지난해 115억5331만원으로 약 23.6%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코코브루니는 최근 들어 매장수를 줄이고 있다. 지난 2년간만 해도 10개가 넘는 매장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도 한국야쿠르트는 코코브루니에 꾸준히 자금수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코부르니 설립 후 유상증자만 9차례.."연명경영 아니냐" 비아냥도
코코브루니 설립 후 실시한 유상증자만 해도 9번이나 됐다. 유상증자 횟수와 금액 추이는 △2011년 1회 40억원 △2012년 2회 90억원 △2013년 1회 32억원 △2014년 3회 35억원 △2015년 1회 8억원 등이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연명경영’이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커피시장의 과열양상이 더해지면서 ‘고급화’는 실패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코코브루니는 젊은 세대가 주 타깃이다. 따라서 목 좋은 상권에 위치해야 하고 인테리어도 많은 비용이 든다.고급 원두를 사용하다보니 매출 원가도 낮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코브루니 관계자는 “코코브루니는 젊은 층의 성향을 알기 위한 일종의 안테나 역할을 하고 있다. 고급화 전략이 오히려 고객을 움직이기도 한다. 꾸준히 매장 효율성 제고와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을 쓸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사업의 수익성 악화는 결국 한국야쿠르트의 실적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발효유 등)들의 매출이 정체 혹은 감소 추세에 있다. 이러한 실적부진이 결국 모기업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사업 수익성 악화로 모기업에 '역풍'..윤호중 전무 '2세 경영' 우려" 제기도
한편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의 아들이자, 이 회사 후계자인 윤호중 전무가 어느 정도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회사 측은 “경영에는 원칙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로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사실 업계를 비롯한 외부에서는 한국야쿠르트의 신사업을 윤 전무가 담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교육사업(능률교육 등)과 의료기기사업(큐렉소), 커피전문점사업(코코브루니) 등이 그것이다. 윤 전무는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한국야쿠르트의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데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실적이 양호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신사업의 수익성 악화는 결국 한국야쿠르트의 실적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한 재계 소식통은 "기존 주력 제품(발효유 등)들의 매출이 정체 혹은 감소 추세에 있는 상황에서 빈자리를 메울 신사업마저 맥을 못추다 보니 오히려 모기업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사정이 이렇다보니 윤 전무에 대한 경영능력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2세 경영’에 대한 우려를 조심스레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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