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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휴직'사고, 경위조사-책임 물어야
'홍기택 휴직'사고, 경위조사-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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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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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 "AIIB 부총재 후임 우리가 맡도록 할 것" 뒷북 발언

    유일호 부총리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의 돌연한 휴직이 기업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는 정부 내에 큰 파장을 몰아오고 있다. 특히 전임 산업은행 회장 출신으로 대우조선해양 부실에 대한 책임이 있는 그를 AIIB 부총재를 앉힌 것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AIIB37억달러(43200억원)의 분담금을 내고, 중국·인도·러시아·독일에 이어 다섯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부총재는 우리 정부에 알리지도 않고, 진리췬 AIIB총재에게 휴직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진 총재를 통해 뒤늦게 들었다고 한다홍 부총재가 우리 정부에 사전 허가나 협의도 없이 휴직계를 낸 것은 심각한 '모럴 해저드'다. 한국을 대표해서 국제기구에 파견된 중요인사가 정부와 협의도 없이 자리를 비운 것은 공직기강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홍 부총재는 박근혜 정부들어 대표적인 낙하산인사, 캠프인사로 불렸다. 박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를 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안종범 현 정책조정수석과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의 강석훈 경제수석 등과 함께 대선 캠프에서 경제공약을 수립하는 데 관여했다. 부인도 캠프인사로 분류된다. 박 대통령의 후광을 받는 서강대 인맥의 정점으로 평가받았다.
 
홍 부총재는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산은 회장으로 취임했다당시 언론의 낙하산 인사 비판론에 대해 그는 "그래 낙하산이 맞다. 경영능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하지만 산은회장 시절의 그는 교수-학자 출신의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구조조정 경험이 풍부하고, 결단과 신속한 리더십이 생명인 산은의 수장 자리에 그를 앉힌 게 최대의 패착으로 지적된다.
 
임용 당시부터 그런 우려가 많았다. 결국 대형사고를 내고 말았다. 그의 경솔한 행동은 국가의 대외적 이미지는 물론  현 정권에도 큰 부담을 줬다. 앞으로 산은 수장에는 실무에 문외한인 학자출신이나 '백면서생' 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면 안된다는 것을 그가 반증해 준 꼴이다.
 
홍 부총재의 거취 문제와 관련, 유일호 부총리는 "AIIB가 이른바 휴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그쪽에서 정할 것"이라면서도 "후임자를 새로 뽑겠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후임자를 한국에서 맡도록 다시 한 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책임있는 정부당국자의 발언으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에서 맡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노력하겠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희망사항일 뿐 의장국을 맡은 중국과 다른 회원국들이 꼭 들어줄 지를 현재로서는 속단하기 어렵다.
 
우리는 학계 출신인 홍 부총재가 이처럼 멋대로 행동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이런 인사가 어떻게 국제기구의 부총재자리에 임명됐는지 그 경위를 조사한 뒤 관련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당국은 홍 부총재를  당장 교체하고, 가장 적합한 인사를 다시 추천해야 할 것이다. 국가위신을 추락시키는 인사가 더 이상 AIIB부총재로 남아있는 것을 방치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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