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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차장 ‘50억 사기도주’ 일파만파
한국투자증권 차장 ‘50억 사기도주’ 일파만파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6.07.1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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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금융사고 전력자..NH투자증권 49억, 대신증권 10억 사고

 

한투증권 강서지점에서 50억에 이르는 대형 금융사고가 터졌다.

최근 고객 돈을 가로채 달아난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직원이 이미 수차례 사고를 일으켜 회사와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수억원의 채무가 있어 월급을 가압류당할 정도로 경제 사정이 나빴는데도 영업 현장에 남아 있다가 또 사고를 내 회사와 금융감독 당국의 관리 부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따라서 문제가 많았던 직원을 계속 영업 현장에 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조치였던 것으로 지적된다.이에 피해자들은 "신용불량자나 마찬가지인 사람을 증권사 창구에 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멀쩡한 대형 증권사 직원이라는 신분을 믿고 돈을 맡긴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 측에 큰 불만을 토로했다.

고객 20여명한테 수익률 25% 약속 후 자신의 계좌로 20억 이체받아 투자하다 잠적


17일 한국투자증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증권사 A차장은 대학 교수와 대기업 임원 등 고객 20여명한테 월 또는 분기 수익률 25%를 약속하며 자신의 계좌로 20억여원을 이체받아 투자하다가 잠적했다.

고객 외에 대학 동문까지 포함하면 A차장이 받은 돈은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당 실력자도 투자에 참여하고 있어 비밀에 부쳐야 한다”며 개인 계좌로 돈을 부치게 했다. 한 피해자가 지난 4월 이를 신고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금감원이 뒤늦게 사실 파악에 나섰다.

A차장은 과거에도 두 차례 금융 사고를 일으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위탁매매용 고객 돈 수십억원을 활용해 임의로 주식을 사고팔다가 20억원가량 손실을 냈다. 피해자가 법원에 소송을 내 2013년 회사와 A차장이 피해액의 절반을 물어주라는 판결을 받았다.

아울러 옵션 투자를 해주겠다며 고객 5명의 돈 4억여원을 다른 증권사 계좌로 받아 몰래 자금을 굴린 사실이 들통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은 A차장의 급여통장을 가압류하고, 금감원은 감봉 6개월 제재를 결정했다.
 

한투, 이미 사고친 A차장 고객 부서서 계속 일하도록 방치.."관리감독 소홀' 비판

 

            한투증권 사옥

이같은 사고에도 A차장이 고객 상대 부서에서 계속 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리감독 소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고가 발생 때마다 급여가 가압류되는 등 특수 상황에 처한 직원에 대해서는 회사가 내부 통제상 중점 감시를 하도록 지도해 왔다"며 "징계를 이유로는 영업 현장에서 배제하도록 하는 명문 규정이 없어 증권사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부터 유사한 사고가 날 때마다 정상적인 금융투자 계좌가 아닌 사적 자금 거래를 하지 말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며 "금융회사 직원일지라도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면서 사적 계좌로 돈을 보내라는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자체 감사가 진행 중이라 그 결과를 보고 징계 여부를 판단하겠다. 다른 곳에 배치하는 것은 금감원이 강제할 수 없고, 회사 내부 규정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뚜렷한 내부 규정이 없어 부서 전환 명령을 내리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9번째 연임 성공한 업계 최장수 CEO 유상호 사장 '관리책임론' 부상할 듯

 

          유상호 사장

한편 유상호(56)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올들어 지난 3월 9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경신했다. 유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10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게 됐다. 이는 증권업계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이 3년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유 사장은 증권업계에서 ‘최장수 CEO’ 뿐만 아니라 ‘최연소 CEO’ 타이틀도 동시에 갖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 사장이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부문의 역량을 집중해 한국투자증권이 호실적을 유지하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이번처럼 직원관리에 실패, 고객들의 피해를 양산, 신뢰를 잃게된다면 뜻밖에 '불명예 제대'를 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증권사 직원들의 횡령 금액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한투증권 A차장 사례를 비롯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증권사에 발생한 횡령 누적 금액은 100억 원을 웃돈다.

NH투자증권에서는 고객 돈 49억 원을 횡령한 지점 직원이 지난해 적발돼 올해 31심에서 징역 6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신증권 부천지점 직원은 고객 돈 10억 원을 받고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최근 검찰에 고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증권업 성과보수가 적어진 데다 저금리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은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 증권사의 사고가 늘어나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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