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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장 선임 배경에 '친박 실세' 의원(?)
대우건설 사장 선임 배경에 '친박 실세' 의원(?)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08.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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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민 전 현산개발 사장 선임 의결..노조,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박창민사장 내정자
‘낙하산 인선논란으로 얼룩진 대우건설 사장 인선 파행과 관련, '정치권 외압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친박계(친 박근혜) 핵심인 A 모 의원이 대우건설의 사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원회가 대우건설의 대주주이자 금융위원회 산하 특수은행인 산업은행에 '윗선'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면서 파행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9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 사장 선임문제를 놓고 파행 논란을 벌여왔던 대우건설 이사회가 8일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대우건설 차기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박 사장 내정자는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앞으로 대우건설을 3년간 이끌게 된다.
 

친박계 Y 모 의원, 대우건설 사장 인선 개입설.."금융위, 산은에 '윗선' 의사 전달"

 
하지만 대우건설 노조는 여전히 박 후보를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본사 이사회 회의실 앞에서 박 후보의 사퇴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으며 이사회에 참석해 박 내정자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이사회가 장소를 옮겨가면서까지 해외 건설 경험이 없는 박창민 사장 후보 선임 안건을 의결한 것은 진흙탕 정치권을 방불케 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10일 오전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장 후보 추천에 항의할 계획이다.
 
9일 대우건설 본사 1층에 '낙하산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피켓이 등장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23일 열릴 임시주주총회 때까지 피켓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진행된 대우건설 차기 사장 인선 과정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5월 말 후임 사장 내부 공모에 들어간 결과 후보를 박영식 사장과 이훈복 전무로 압축했다. 하지만 산은과 대우건설측은 내부 공모를 통해 최종면접까지 진행된 사장 선임 절차를 돌연 백지화했다.
 
산업은행이 외부 출신까지 범위를 넓혀 외부공모를 하자고 주장하자 624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다시 공모를 받으면서 인선 과정이 지연된 것이다. 정상적으로 진행해오던 대우건설 사장 인선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변질된 것은 이때부터다. 공모 마감이 임박하자 산업은행은 다시 공모 시한을 돌연 78일로 재연장했다.
 

금융위 고위직이 산은 회장에 "공모 연기해라" 통보 의혹정권실세 배후설도

 
새 지원자 가운데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과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해외 분야 경험이 전무한 박창민 전 사장이 유력시 되자 정치권 외압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박 전 사장은 한국주택사업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정치권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 유력 후보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당시 정부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을 통해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선 가운데 박 전 사장이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전언이다.
 
정치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사장이 내부출신으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친박 실세를 등에 업은 인사가 청와대를 통해 민원을 넣었고, 이 소식을 전달받은 금융위가 산은에 사장 인선을 중단하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가 대우건설 사장 인선 과정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자회사 사장 선임 과정에 잡음이 있고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는 만큼 산업은행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금융권, "대우조선 부실덩어리 만든 금융당국-산은이 대우건설까지 망가뜨리려 해"

 
 한편 산업은행은 박 후보가 사장으로 확정될 경우 경영을 사전에 조율하는 내용 등의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산은이 자회사 경영자에게 이런 요구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산은은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박 전 사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할 때 사추위에 박 내정자와 조직개편과 외부인사 영입, 실적 및 주요현안 등의 사전조율과 사장 평가 연속 D등급 시 해임조치 등을 담은 MOU를 체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외건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별도기구를 마련하는 내용 등도 담길 예정이다그동안 사추위 위원 내부에서는 박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등 의견이 갈렸다. 이에 산은측 위원이 다른 사추위 위원을 설득시키기 위한 카드로 이같은 MOU 카드를 빼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 사장 선임과정에서 이 같은 여러가지 논란이 계속되자 낙하산 인사로 대우조선을 부실덩어리로 만들었다는 책임론을 받고 있는 금융당국과 산은이 이제는 대우건설까지 망가뜨리려 한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한 금융권 인사는 "청와대는 물론 금융당국이나 산은이 최근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사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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