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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삼성생명 영업이익은 ‘속빈 강정’
‘초일류’ 삼성생명 영업이익은 ‘속빈 강정’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08.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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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당기순익 1조5천696억…삼성카드 매입따른 '반짝 특수' 영향

                                         삼성생명 서초 사옥 전경

국내 생명보험업계 랭킹 1위인 삼성생명(사장 김창수)이 삼성카드 지분 매입에 따른 일회성 반짝 특수' 발생으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상반기 부진한 보험판매 실적으로 여전히 실적 암초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저금리 추세 속에서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면서 수입보험료가 줄어드는 가운데 하반기엔 자살보험금 지급 여부가 결정 되는 등 영업상 손실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증가는 '눈가리고 아웅'격.. 순익은 전년동기보다 감소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3.1% 증가한 166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4340만주)를 매입하면서 발생한 9337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상반기 순익은 75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규모보다 줄어든 수치다. 비유하자면 자기 실력으로 돈을 번 것이 아니고 주식팔아 번 돈으로 흑자를 봤다는 얘기다. 그래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업계 주변에서 나온다.
 
삼성생명의 실적 감소의 원인으론 우선 수입보험료 감소가 꼽힌다. 상반기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16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117162억원)대비 5.6% 감소했다. 신계약도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계약APE(연납화보험료)1859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68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상품 별로 보면 저축성보험의 신계약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저축성보험의 월평균 신계약APE940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엔 490억원으로 47.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보장성상품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월평균 신계약APE3.7%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속된 저금리로 인해 일시납 상품 등 저축성 상품의 판매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전망 '우울'..주가 공모가 밑돌고, "소비자불만 가장 많은 생보사"  불명예

 
 
문제는 앞으로 삼성생명의 실적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105월 상장한 삼성생명은 애초 공모가수준도 회복하지 못한 채 한때 주가 10만원 선이 붕괴하는 등 장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날 103000원에 마감한 삼성생명 주가는 공모가(11만원)보다 6% 정도 빠진 것이다. 삼성생명은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선 다른 상장 보험사와 다를 것이 없지만 그룹 지배구조 관련 이슈 등에 힘입어 겨우 주가방어 역할을 한 셈이다.
 
상반기 내내 이슈가 되었던 자살보험금 소멸시효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이 이달 말 나오는 것도 변수다. 대법원 결정에 따라 1000억원을 상회하는 비용지출이 있을 전망이다. 그나마 3분기에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매각에 따른 1회성 이익(2800억원)이 들어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삼성생명이 국내에서 소비자불만 가장 많은 생보사 불명예를 뒤집어쓴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전날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민원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생보업계 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의 민원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생명이 올해 상반기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이 발생한 생명보험사에 꼽혔다민원발생건수는 총 15255건으로 이 중 삼성생명이 3416건으로 22.4%를 차지했다. 한화생명 2160(14.2%), 교보생명 1759(11.5%) 등의 순이었다. 이들 3개 보험사의 점유율은 48.1%로 절반에 육박했다.
 

내년 창립 60주년 앞두고 '내우외환' 위기..실적 따라 'CEO 교체론' 떠오를 듯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삼성생명은 내년에 창립 60주년을 맞아 서초사옥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사실 현재 국내 생보업계는 저금리 시대 지속에 따른 수익 악화와 2020년 새 회계기준(IFRS4 2단계) 시행 예정에 따른 대규모 자본금 확충 부담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금융시장에서 고착화한 초저금리기조와 영국의 브렉시트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이 삼성생명을 비롯한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위기 배경인 것은 사실이다. 또 자살보험금 지급을 권고하고 있는 금감원이 삼성·교보생명 뿐만 아니라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모든 생보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경영에 큰 부담요인이다. 이른바 '내우외환'의 위기상황이다. 국내 보험업계 랭킹 1위인 삼성생명 안팎에서 내년 6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는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생명이 올 초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하며 불거졌던 금융지주사로의 행보도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발돋움할 경우 그룹내 위상이 한단계 격상돼 다시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올 하반기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생보업황 악화가 삼성생명 경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김창수 사장을 비롯한 CEO(최고경영자) 교체론이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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