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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갑질'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원조갑질'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08.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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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준용회장 이미지 '먹칠'..진정한 석고대죄라도 해야

 
1980년대 사회 복수극의 원조인 인간시장의 주인공은 장총찬이다. 저자인 소설가 김홍신씨는 이런 말을 했다. “시대가 엄혹했으니까. 사람들의 울분을 대신 해소해 줄 존재가 필요했는데 그게 장총찬이었다. 인간시장 같은 소설이 읽히는 시대는 불행한 시대다. 진심으로 이런 책이 읽히지 않는 시대가 빨리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해 여름 개봉해 관객 1340만 명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내용은 여지껏 화제다. 온갖 악행과 갑질을 일삼는 재벌 2세 조태오(유아인). 건들면 다친다는 충고와 압력에도 포기하지 않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엄청난 돈과 을 이용해 집요하게 방해 공작을 펼치고, 심지어 살인 교사까지 하는 조태오 측 행위는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서도철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기어코 조태오를 잡고야 마는 광역수사대의 활약은 속이 뻥 뚤리듯 시원했다.
 
운전기사를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해왔다는 논란을 일으킨 이해욱(48) 대림산업 부회장이 자신의 말과 달리 운전기사들에게 실제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2014~2015년 운전기사 2명을 상대로 수차례 폭행·폭언을 한 혐의다. 이는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한다. 근로기준법은 사용자는 사고의 발생이나 그 밖의 어떤 이유로도 노동자를 폭행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의 전직 운전기사들은 지난 3월 언론을 통해 이 부회장의 상습 폭언과 폭행 등으로 시달렸다고 폭로한 바 있다.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운전하도록 지시하고,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설을 하거나 뒤통수를 때렸다는 것이다201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조부인 이재준 창업자와 부친인 이준용 명예회장에 이어 경영 사령탑을 맡았다. 국내 건설업계 사상 첫 ‘3세 경영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부회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저의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저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폭언은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그런데 이번 조사결과 이 말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원조갑질'이 분명한 셈이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재벌가 3, 4세들에게 당부한다. 더 이상 돈의 힘에 취해 종업원들을 개-돼지로 보거나 상식 이하 언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사라져야 한다. 권력이든, 재력이든 남의 위에 선 사람이 배려와 양보의 덕목을 갖추면 더 돋보인다. 대림산업 임직원들도 요즘 마음고생이 클 것이다통 큰 사회적 기부로 이미지가 좋았던 이준용 명예회장 역시 아들을 잘못 둔 죄로 유탄을 맞았다. 아버지와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이해욱 부회장은 이제 석고대죄라도 해야 한다. 김홍신 작가의 말처럼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대리만족'을 느끼는 시대가 아니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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