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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과 '이희팔'
조희팔과 '이희팔'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6.09.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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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구속 교훈

 
일확천금(一攫千金)은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이다.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이다. 금전만능사회로 바뀌면서 세상에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로또복권이 대표적이다. 한방으로 인생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복권을 맞은 사람들의 말로가 좋지 않다는 통계결과도 있다. 그만큼 일확천금은 성취감 못지 않게 위험성이 뒤따른다.

얼마 전 사기 혐의로 긴급 체포된 이희진 씨에게 당한 피해자가 3000명이 넘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담동 주식부자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개인투자자 이희진 씨가 부당 주식 거래 혐의로 긴급 체포되 가운데 이 씨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A(65)자살까지 생각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씨는 지난 2014년 유사 투자자문업체를 설립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투자자들에게 허위 주식정보를 퍼뜨려 헐값에 사들인 장외 주식을 비싸게 팔아 억대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원금을 보장하니 믿고 투자하라며 투자자를 오도한 것으로 드러나 불완전판매 의혹까지 제기됐다.
 
A씨는 6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5~6월만 해도 1500명 정도 된다고 했는데 이후로도 계속 회원이 모였으니 수천 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이 씨를 믿고 8000만 원을 투자했다이 씨가 인터넷 방송으로 100억원 이상 있는 자신의 통장을 보여주며 나는 장외주식으로 이렇게 부자됐다고 자랑해 믿게끔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씨가 거래소나 코스닥에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다 팔고 집 팔고 대출받아라, 퇴직금 넣어라고 해서 사람들이 돈을 벌 줄 알고 싹싹 긁어 모두 투자했다저도 보험 들어놓은 거 깨고 주택담보대출 받고 지인들에게 빌려서 넣었다. 1년만 기다리면 어느 정도 이익이 보장될 줄 알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씨의 말과 달리 이들이 장외 투자한 기업은 상장되기는커녕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주가가 투자액의 절반 이하로 폭락하기도 했다. A씨는 이 씨가 추천한 장외주식이 동생에게 헐값에 구입해서 투자자들에게 팔아넘긴 것이었단 걸 상상도 못했다투자한 주식이 반토막이 난 게 수두룩하고 심지어는 3분의 1 되는 것도 나오고 법정 관리에 들어간 종목도 있다. 과장광고에다가 다 거짓으로 우리한테 매수 시켰다고 하소연했다.
 
A씨에 따르면 현재 이희진 피해자 모임에는 투자금을 모두 날려 이혼하는 등 가정이 파탄나거나 투자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로 암에 걸린 사람, 등록금을 몽땅 날린 대학생 등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A씨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몇 번 해 봤다면서 저희 피해자 모임에서는 이희진을 조희팔에 빗대서 이희팔이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P2P대출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는 레인핀테크가 회원가입 신청을 했지만 유사수신 행위가 의심된다며 이를 거부한 바 있다고 한다. 업계는 아직 P2P시장이 자리잡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에 안 좋은 이미지를 줄까 걱정한다.
 
축미지구불고토(逐麋之狗不顧兔 )라는 말이 있다. '고라니를 쫓는 개는 토끼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은 대부분 소소한 이익은 안중에도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뭐든지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유사 투자자문은 일단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원금이 보장되지 않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엄청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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