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윤경 의원 “일감몰아주기, 나머지 손해사정사 경영난 직면”
현대해상·KB손해보험(옛 LIG손보)·동부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보험료 산정의 핵심절차인 손해사정업무를 자회사에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손보사들이 보험료 산정 관련 고객의 불만도 많았다. 보험 계약자 입장에서 공정한 손해사정이라고 신뢰하기 어렵고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란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자료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손해사정업무 자회사 위탁 비중은 평균 80.8%에 달했고, 동부화재의 경우는 93%에 이르렀다.
동부화재에 이어 KB손해보험이 92.1%, 현대해상이 91.3%였으며 3사의 평균 위탁비중은 92.1%에 달했다.
손해사정은 보험 계약자가 질병, 사고 등을 겪어 보험금을 받기 전에 질병이나 사고의 수준과 책임을 따져 보험금을 결정하는 업무다.
제윤경 의원은 손해사정이 끝나야 산정된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대형 보험사들은 손해사정업무를 맡는 자회사를 줘 자체적으로 보험금을 산정해 보험사에 유리하게 보험금이 산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보험사 민원 2만4천건 중에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의 민원은 약 1만4천건으로 61%를 차지했다.
제윤경 의원은 "대기업 보험사들이 일감몰아주기로 손해사정업무를 맡기게 되면, 나머지 중소 손해사정사들은 경영난에 직면한다"며 "금융당국은 손해사정의 객관성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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