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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지연공시'..임성기 회장도 알고 있었나
한미약품 '지연공시'..임성기 회장도 알고 있었나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10.0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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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 계약 파기 사전 인지 의혹..회사측 “절차상 늦어진 것” 해명

      임성기 회장
한국거래소가 최근 호재 공시에 이은 악재성 재료를 늑장 공시해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약품 사태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지난 달 30일 악재 공시가 뜨기 전인 장 개시 30분 동안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거나 공매도를 쳐 부당이익을 챙긴 세력이 있는 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30일 개장 직후인 오전 929분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작년 7월 맺었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갑작스러운 악재 공시에 투매성 물량이 쏟아져 나와 이날 주가는 18.06% 추락한 채 마감했다.
 
악재 공시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고 알렸던 터라 30일 개장 초 오름세를 보이던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공시를 위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지연됐을 뿐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김재식 한미약품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이날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호재성 공시 직후 이 같은 내용을 다시 공시하면 주식시장에 혼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적법한 절차를 지키고자 했다""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오후 당직자 등에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공시는 한국거래소 담당자의 검토와 승인을 통해 나오게 돼 있는데, 야간 근무자에게 맡길 사안이 아니었다고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전부 공시 시스템에 올라오고 있는데 일일이 협의를 통해서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그런 중요한 공시는 그냥 컴퓨터 시스템 상에서 입력하면 투자자에게 곧바로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 과정에서 공시가 늦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가 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약품 대주주인 임성기 회장이 지난달 30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폐암신약 계약해지 사실을 공식 해명과 달리 최소한 공시 만 하루 전인 29일 오전에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서울경제가 보도했다.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2파기공시 하루 전(29) 임 회장이 마일스톤(단계적 기술수출료)과 관련해 굉장히 힘들어하면서 걱정을 했다더라일단 선급금만 받고 마일스톤은 추가 임상성공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받게 돼 있는데 언론이 마치 이만큼(신약개발 성공 때의 총 기술수출료)을 미리 받는 것처럼 얘기하고 국민들도 그렇게 알고 있어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임 회장이 베링거 계약파기건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전문가들이 나서 수익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의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수천만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이 회사 연구원 노모 씨가 최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지난 해 7월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이번에 문제가 된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고 호재성 공시를 발표했다가 당일 오후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시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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