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
섣부른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6.10.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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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편의점 모두 외면.. 실행 앞두고 '실효성' 논란

 
캐시백 서비스(cashback service)는 구매자가 사용한 금액 중 일정 비율을 적립하여 일정 시점에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용 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한 후 특정 사은품을 증정하는 서비스 방식과 구별된다. 그래서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현금으로 전환해 주는 리얼 캐시백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예컨대, 편의점에서 1만원어치 물건을 산 뒤 5만원을 결제하면 4만원은 현금으로 받는 방식이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10만원까지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캐시백 서비스'가 시작 전부터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우선 업계 1위인 CU3위 세븐일레븐의 경우 계열사가 자동화기기를 운영하고 있어 캐시백 서비스를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계열사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들 편의점은 벌써부터 당국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두 편의점의 시장점유율이 70% 가까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30%도 안되는 시장에서 얼마나 활성화할지 미지수다. 고객들이 계산대에서 현금을 찾아가려면 편의점은 상당한 현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소규모 편의점에서는 도난이나 분실 위험이 커지게 돼 현금 보관에 따른 보안 문제가 떠오를 수 있다.
 
편의점 업계도 걱정이 많다. 캐시백서비스를 도입하면 현금보유량이 많아진다.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최근 편의점을 대상으로 강도관련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캐시백서비스까지 도입되면 현금을 노린 범죄가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다 
  
금융위는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핀테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금 사용을 줄여나가는 상황에서 현금 인출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이 과연 얼마나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여줄 지는 의문이다특히 캐시백 서비스의 수수료 책정을 시장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된다캐시백 서비스는 직불카드나 체크카드로 한정한다. 국내 카드 결제 시스템상 밴사, 카드사, 은행과 가맹점 등이 이해당사자로 놓여있다.때문에 이들 간의 충분한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국은 미국, 유럽, 호주 등 해외 주요국에서 일반화돼 있는 서비스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한다. 하지만 ATM이 보편화한 국내에서는 편의점에서 현금을 찾는 수요가 얼마나 있을 지 의문이다편의점과 제휴를 맺지 않은 은행 카드는 캐시백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도 단점이다. 당장 내달부터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는 위드미 편의점에서도 국민·신한·우리은행 체크카드를 소지한 고객만 사용 가능하다. 당국은 내년 초 서비스 본격 도입에 앞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GS칼텍스·S-OIL 등 정유 업체들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이번 캐시백서비스 발표는 편의점의 현금 보관에 따른 위험, 수수료 책정 수준 등 현실을 외면한 금융당국 주도의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캐시백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서비스의 주체인 편의점·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참여가 소극적일 뿐 아니라 걸어서 5~10분이면 은행 자동화기(ATM)를 찾을 수 있어서다.
 
이미 캐시백 서비스를 도입한 외국과 국내 금융시스템의 환경 차이가 엄존한다. 정책 추진에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면이 없지 않다. 각종 페이들이 시장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현금 사용 독려 정책이 나온 탓이다. 무조건 선진국의 서비스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진심으로 불편해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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