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직원 자살, "막을 수 있었던 사고(?)"
넷마블 직원 자살, "막을 수 있었던 사고(?)"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10.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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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두번 째 사망사고..자살자 "피눈물 없는 인간들", 회사측 "비위 때문"

 
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유명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대표 권영식)에서 올 들어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 업계에서 배경을 놓고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모바일 RPG '길드 오브 아너' 배경원화를 담당한 직원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살사건이 발생한 탓이다.

지난 21일 오후 320분 쯤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개임회사 넷마블 사옥에서 직원 박모씨(36)가 투신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박씨는 사건 발생 당시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지만 그 자리에서 사망해 곧 바로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은 유가족과 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투신 사유를 조사중며, 박씨는 기혼인 것으로 확인됐다.
 

잇딴 사망사고 넷마블 "무슨 일?"..회사측 "자살이유는 비위’ 따른 징계 때문" 

 
넷마블 측은 해당 직원은 최근 회사 재화를 사적으로 취득한 비위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고 이에 따라 극한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고인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의 자살 이유가 비위때문이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살의 원인이 비록 직원 개인의 책임이라고 할 지라도 넷마블 회사측이 잘 대처했더라면 직원의 자살까지 가는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뒤늦은 분석이 나온다.
 
박씨가 유서에서 “(넷마블) 윤리경영팀장의 고압적이고 인신모독적 발언과 비아냥까지 감수하면서 많은 상처를 받고, 인사팀을 비롯한 여러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제 부서장님께서 제가 책임은 다 질테니 최소한 사람이 살 수는 있도록 조금이라도 배려를 수차례 호소하였으나 묵살되었고 정말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이 된 것 같아 슬픕니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살 수 만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었는데..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들.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 오늘 급여는 사전에 아무 통보도 없이 20일치만 들어왔네.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사람한테 진짜 너무하네.”라고도 밝혔다.
 

지인들 "회사가  자존심 살려주고 최소한 인간적 배려 했다면 자살까지 안했을 것"

 
 넷마블 본사 전경
그는 유서에서 전 징계를 받고 나갑니다. 제 잘못이기 때문에 이의는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자살 하기 전 회사 측에 뭔가 배려를 요청했으나 거부를 당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 주변 인사들의 풀이다. 또 한 달 급여 중 20일치만 들어온 것도 자살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회사 측이 최소한 자존심을 살려주고 인간적인 배려를 했다면 박씨가 자살까지는 결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지인들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세간에서는 넷마블이란 회사 자체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하필 넷마블이라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그렇다"고까지 말했다. 이에 앞서 넷마블은 지난 7월 소속 30대 개발자가 사우나에서 사망한 일이 있었다. 당시 사측은 자세한 설명을 피했지만, '과로사'란 의혹이 나왔다.
 
실제로 넷마블은 근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잦은 야근으로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아 구로의 등대란 별명이 붙을 정도라고 한다. 직업 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직원 후기를 보면 "몸버리고 마음버려도 성장하는 것이 좋은 사람에게 추천. 일이 많아서 장점이자 단점" "잘 나가는 게임 기업 개발 부서에서 피할 수 없는 야근" "10~12시 퇴근 빈번. 귀가해서도 새벽에 이메일 전송" 같은 직원 평가가 올라와 있다.
 
지난 해 연말 넷마블 본사 로비의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야근 그만” “연봉 올려주세요라는 쪽지가 달렸다. 최근 넷마블을 퇴사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관련 기사 댓글에서 "기본 퇴근시간이 밤 11시다. 새벽 2시에 회의가 잡힐 때가 비일비재하다. 팀장은 일주일에 2~3번 철야는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회사가 별명을 의식해 황금연휴 때 블라인드를 처 놓고 일을 하도록 했다"는 댓글도 있다.
 

넷마블 혹독한 '근무 강도' 업계서 주목.. 상장 앞두고 '악재' 될까 경영진 전전긍긍

 
권영식 넷마블 대표
이런 넷마블의 평판 때문에 자살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과중한 업무를 원인으로 추측하는 의견이 많았다. 회사 공식 해명이 나온 후에야 억측으로 밝혀졌지만, 넷마블의 근무 강도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사측은 "열심히 일하는 만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보상한다고 설명한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넷마블 대졸 신입 초봉은 3197만원으로 업계 선두 회사인 엔씨소프트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팀은 연봉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높은 업무 강도를 견디지 못해 떠나는 직원도 많다는 후문이다.
 
넷마블은 지난 달 30일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비심사 후 45(영업일 기준)안에 심사 결과를 통보 받는다. 넷마블은 이르면 올 연말, 늦으면 내년 초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넷마블의 잇딴 사망사고가 기업의 이미지를 해치고,  상장 앞두고 혹시라도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경영진은 내심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레이븐 위드 네이버' 등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로, 지난 해 매출액 1729억원, 영업이익 2253억원을 올렸다.
 

<유서내용>

 
한편 넷마블 본사 옥상에서 투신해 사망한 직원 박모 씨의 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고 보도됐다.
 
mi인프라팀 박**입니다.
금일부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전 징계를 받고 나갑니다.
제 잘못이기 때문에 이의는 없습니다.
다만 윤리경영팀장의 고압적이고 인신모독적 발언과 비아냥까지 감수하면서 많은 상처를 받고, 인사팀을 비롯한 여러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제 부서장님께서 제가 책임은 다 질테니 최소한 사람이 살수는 있도록 조금이라도 배려를 수차례 호소하였으나 묵살되었고 정말 사람이 살수없는 지경이 된것같아 슬픕니다.
내가 그렇게 살수만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었는데..
피도눈물도 없는 인간들.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
오늘 급여는 사전에 아무통보도 없이 20일치만 들어왔네
한달벌어 한달사는 사람한테 진짜 너무하네.
 
백번 저의 잘못이니 다 저의 변명이 되겠네요.
전 감당할 수 없을거 같아 떠납니다.
제가 없으면 적어도 가족은 그 빚의 고통에선 벗어날테니..
유서는 이미 지난주에 인사에 보냈으니 가족에게 전달 부탁드립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넷마블에서 다들 건승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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