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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파문'과 삼성-한화생영
'최순실 파문'과 삼성-한화생영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6.10.3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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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돈 “미르-K스포츠 재단” 기부한 사유 밝혀야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되면 그 나라 부자들이 골프를 치고 2만 달러가 되면 승마를 하고 3만 달러가 되면 요트를 즐긴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승마는 아직까지 상류층 스포츠다. 상류증끼리 어렸을 적부터 승마를 배우며 고급인맥을 형성한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다. 말 한 마리당 가격은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른다. 유지비는 국내 기준 매달 평균 400~500만 원 정도 든다고 한다. 마주가 한 마리만 보유하는 경우도 드물다승마동호회는 고급 사교클럽 역할을 해왔다.

한화그룹은 국내 재벌 가운데 승마사랑의 원조다.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는 1950년대부터 서울 수송동에 있던 경찰기마대의 승마클럽인 금안회에서 승마를 즐겼다.김 창업주의 장남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승마를 좋아했다. 김 회장은 보유하던 말 7필을 상무에 기증하기도 했다.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은 승마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1995년 승마를 시작해 2001년 선수로 입문했다. 미국 승마명문학교 태프트스쿨에서 유학했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따기도 했다.

삼성그룹도 승마사랑이 대단하다. 이건희 회장은 1980년대 중반 교통사고를 당한 뒤 통증 치료를 위해 승마를 즐겼다.삼성그룹은 1988년 국내 최초 실업승마단인 삼성물산승마단을 창단했다. 삼성물산승마단은 1996년 삼성전자승마단으로 소속을 바꿨으며 2010년까지 운영됐다.삼성전자는 1998년부터 삼성슈퍼리그 등 국제승마대회를 꾸준히 후원해 왔다.이 회장은 평소 승마는 국가 지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업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승마선수로 활동했으며 서울대를 다니면서 아시아선수권 승마대회 국가대표로 나가 2위를 했다.

한화와 삼성그룹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자주 등장하는 가운데 계약자 돈인 보험료를 거두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원을 기부한 보험사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사금고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119억원을 기부한 보험회사들에게 기부하게 된 배경 및 사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미르재단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25억원, K스포츠재단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그리고 한화생명이 각각 30억원, 24억원, 10억원을 지원했다. 금융사 가운데 은행 등 제1금융권은 아예없고, 보험업계에서도 3곳이 유일하다. 국정감사 당시 금융감독원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보험사 3곳에 두 재단에 기부하게 된 정당한 이유를 요구한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모 그룹과 개별적으로 이들 3개 보험회사들이 수십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것을 두고 강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지원한 금융회사는 통틀어 이들 3개사이다. 이상한 것은 이들 3개 보험사의 모 그룹도 지원했는데 별도로 추가 기부금을 낸 점이다. 뭔가 아리송하다.

보험사들은 보험계약자들이 낸 보험료로 운영한다. 이는 향후 되돌려줘야 하는 부채다. 보험사들은 기부를 포함해 돈을 쓰는 사업에 대해서는 평소 철저히 적정성을 면밀히 따진다. 일반적인 기부에는 인색하기도 하다. 그러나 큰 상관이 없어 보이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기부한 것은 매우 석연치 않다. 금융감독원도 문제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기부금 지원을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들 3개 보험사들의 출연을 아예 문제를 삼지도 않는다. 수십억원의 기부금이 석연치 않게 지원헸는데도 금감원은 오불관언으로 뒷짐을 지고 있다. 일종의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대법원 판결이 난 자살보험금 지급도 소멸시효 등을 들어 주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대형보험사들의 행태다. 그런데 미르-K스포츠 양 재단에는 서슴없이 거액을 내고도 아무일 없다는 듯이 태평하다. 보험사 돈은 계약자 돈이다. 반드시 게약자들에개 갚아야 하는 돈이다. 이 귀중한 자산을 용처가 불명확한 재단에 수십억씩 쾌척한 것은 이해 할 수 없다. 최숸실시가 검찰에 불려간 보험사들은 이제 이실직고를 해야 한다. 압력에 밀려 돈을 냈으면 냈다고 하고, 정정당당하게 밝힐 것은 밝혀야 한다. 그것이 계약자를 위하고 나아가 보험사를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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