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장교·자문의 엇갈린 진술...의혹만 키운 간호장교 인터뷰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면서 당시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일하다가 현재 미국에서 연수 중인 간호장교 중 한 명인 조모 대위는 30일(현지시각) 현지 특파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다른 간호장교 중 한 명인 신모 대위도 지난달 29일 "제가 알기로는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의료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두 명의 간호장교의 '입을 맞춘 듯한' 발언은 자문의 출신으로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의 언급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의혹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인터뷰 진행 중 나온 발언들은 이전 자문의 발언과 달라 또 다른 의혹을 키우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군병원에서 연수 중인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무동에 왔는가'라는 질문에 "진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위 자신이 관저에 가지도 않았나'라는 질문에도 '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 대위는 다른 의료진도 "제가 기억하는 한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군병원에서 연수 중인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무동에 왔는가'라는 질문에 "진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위 자신이 관저에 가지도 않았나'라는 질문에도 '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 대위는 다른 의료진도 "제가 기억하는 한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신 대위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에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를 했다"며 "구강청결제를 가져다주러 관저 부속실에 다녀왔을 뿐 의무실에만 있었다"고 밝혔다. 2명만 있는 곳에서 한 명이 구강청결제를 가져다 주러간 적은 있다고 답한 반면, 다른 한명은 관저에 간 의료진이 없다고 다른 말을 한 셈이라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주사를 둘러싼 김 전 원장과 간호장교들의 증언도 일치하지 않는다. 김 전 원장은 "최씨 이름으로 처방한 다음에 직접 청와대로 주사제를 가져가 정맥주사인 경우 간호장교가, 피하주사인 경우 (내가) 직접 대통령에게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대위는 "지난해 2월까지 2년 가까이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는데 대통려에게 프로포폴이나 태반주사 등 주사 처치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대위도 "그를 청와대에서 본 적은 있지만 진료를 할 때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며, 김 원장이 할 때는 (나는) 없었다"면서 "대통령에게 정맥주사나 피하주사를 놓은 적은 있지만 성분은 의무실장과 주치의의 입회 아래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의 주장에 따르면 둘 중 한 명은 함께 주사를 했다는 건데 두 간호장교가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신 전 대위는 본인이 각종 영양주사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청와대가 구입한 미용 관련 의약품과 관련 "비아그라나 팔팔정은 본 적이 없지만, 태반주사나 마늘 주사, 엠라크림(피부 부분 마취제)는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조 대위는 2014년 초부터 2년여간 근무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백옥·태반·마늘 주사·프로포폴 등 영양주사를 주사한 적이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환자 정보의 공개는 의료법상 기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아울러 조 대위를 찾아 미국을 방문한 안민석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매체에서 비록 조 대위를 직접 못만났지만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며 "조 대위는 검은손에 의해 통제받고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대위는 지난 8월부터 미국의 한 군 병원에서 연수 중이었으나 언론의 추적이 시작되자 돌연 외부 출입이 통제되는 군 기지 안으로 숙소를 옮겼다고 SBS가 보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두 간호 장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통령 관저에서 근무한 조 모 대위는 의혹을 풀어줄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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