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6:40 (수)
주진형 “한화 비롯 재벌들, 조폭운영 방식” 폭로
주진형 “한화 비롯 재벌들, 조폭운영 방식” 폭로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6.12.06 21:4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순실 청문회'국조서..김승연 회장 뒷자리서 폭탄발언 쏟아내 '눈길'

             주 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또 다른 '청문회스타'의 탄생(?)-.

주진형(57)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해 부정적인 보고서는 쓰지 말라는 압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한화그룹에서는 우리나라 재벌들이 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방식과 똑같아서 말을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해야 다른 사람들이 말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는 논리가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주 전 대표이사는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반대의견을 냈던 국내증권사 대표가 불이익을 당한 사례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이 자리에는 당시 국내증권사 대표였던 당사자 한화증권 전 주진형 대표가 나와 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당시 유일하게 합병 반대 의사를 냈다. 왜 반대했느냐"고 물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증권회사까지 옹호해서 한국인으로서 창피했다"

 
주 전 대표이사는 "처음 그 보도가 나왔을 때는 해도 너무 심하다했다. 보나마나 과대평가된 제일모직과 과소평가된 삼성물산을 합병하겠다는 것은 단지 물산의 이사들이 안 하겠다고 하면 되는 일인데 시행령 핑계대면서 합병하는게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언론이나 우리나라에 발언권 있는 모두가 입을 닫고 찬동하는거 보고 기분이 안 좋았다""증권회사까지 옹호해서 한국인으로서 창피했다"고 덧붙였다.
 
손혜원 의원이 "한화 내부에서도 압력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주진형 전 대표는 "처음 보고서가 나가기 며칠 전 한화그룹 경영기획 실장이 날 보자고 만나서 한화그룹과 삼성은 사이도 좋고 앞으로 딜도 많기 때문에 부정적인 보고서는 쓰지 말라고 했다. 증권회사 사장한테 그런 것을 부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 다음주 월요일에 1차 보고서가 나갔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 회장, 주 전 대표이사의 '조직폭력배' 발언 듣고 표정 잠시 굳어지기도

 
손 의원이 "삼성에서도 압력이 있었냐"고 묻자 주진형 전 대표는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와서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했다. 위임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찬성해 달라고 전화왔고 그것도 안하겠다고 하니까 그럴거냐는 식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손혜원 의원은 "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했던 이유로 대표에서 물러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고 주진형 전 대표는 "1차 보고서가 나가고 난 다음에 경영기획 실장이 다시 보자고 해서 '한번은 그렇다고 치자. 그렇지만 삼성의 장충기에게 불평전화를 들었다. 다시는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또 "두번째 보고서 나간 것 때문에 연락이 와 '이렇게 하면 주사장이 물러나야 할거다'고 했다. 내가 먼저 사임할 일 없으니 법적인 절차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때 마침 주 전 대표이사 바로 앞좌석에는 김승연(64) 한화그룹 회장이 자리했다. 김 회장은 주 전 대표이사의 '조직폭력배' 발언을 듣고 표정이 잠시 굳어지기도 했다.
 

“광고비를 250억원씩 쓰고 언론이 아무 말도 못하고 넘어가..누군가는 감옥가야”

 
주 전 사장은 또 “삼성물산 합병에 국민연금까지 동원하는 대담함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삼성물산의 합병을 처음 발표를 봤을 때는 저렇게 돈 많은 사람들이 치사한 짓을 한다는 것에 놀랐는데 광고비를 250억원씩 쓰고 언론이 아무말도 못하고 넘어가는 것 보고 놀랬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오늘 이야기도 최순실 의혹이 생기면서 불거진 것이지 삼성은 지난해 모두 끝난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부메랑 돌아온다고 경고했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 (돌아오는데) 1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주 전 사장은 “사회가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재벌들은 옛날에는 집행유예를 받고 병원에 가고 말았는데 몇 명씩 감옥에 갔다. 누군가 감옥에 가지 않고는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충기(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안 나오게 해놓고 하루종일 노래 불러..'웃기는 쇼'"

한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를 마치고 '웃기는 쇼'라고 자평했다.

주 전 사장은 이날 청문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사실을 말하면 감옥에 가는 사람들에게 솔직하지 못하다고 하니까 듣기에 답답했다"면서 "양당 간사가 장충기씨(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가 안 나오게 허락해주고 나서는 하루종일 장충기 노래를 부르는 것도 웃기는 쇼라고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청문회 내용 중 국정조사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 이어졌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이완영씨(새누리당 의원)가 재벌 주문을 받고 질문을 하는 것 같았다"며 "국정조사 농단 때문에 모인 것인데 쓸 데 없는데 시간을 쓰는 것이 한심했다"고 질타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