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로부터 주사를 맞은 정황이 일부 포착된 가운데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9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핸드폰에서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 문자메시지가 발견됐다는 보도에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이영선, 정호성에게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 문자메시지 4~5차례 보내
최순실 집 도우미 "'주사 아줌마' 일주일 한번 찾아와 주사 놓았다" 진술 일맥상통(?)
최 씨는 자신이 즐겨 이용하던 김영재의원의 원장 김영재 씨를 박 대통령에게 소개한 전력도 있다.김 원장은 지난 14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관련 청문회에서 "청와대에 몇 차례 들어가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그 역시 보안손님 자격으로 이 행정관을 거쳐 청와대에 무단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도 보안손님이었다.
의혹을 파악 중인 특검은 지난 28일 김영재의원 원장 사무실과 김 원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비선의료진에 대한 수사에 본격 돌입했다.
한편 특별검사팀은 이날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주사 아줌마, 기 치료 아줌마로 불린 인물들이 청와대에 수차례 드나들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고 보도됐다. 아줌마라는 호칭에서 보듯이 이들은 의료인 면허가 없는 사람으로 추측되고 있다. 의료법상 비의료인의 의료행위는 불법에 해당한다.
이런 불법 의료행위 의혹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청와대 의료시스템이 무용지물이었다는 해석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확인된 청와대 비선진료 방식을 보면 대통령 주치의조차 이런 불법 의료행위 사실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통제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주사 아줌마도 비선의사처럼 '보안손님'으로 청와대 출입하며 진료 가능성
지난 청문회에서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이 청와대에 보안손님으로 출입했던 사실이 드러났었다. 보안손님이란 공식적으로 인적사항 등을 남기지 않고 청와대에 출입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청와대를 제집처럼 자유롭게 출입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상대로 독대진료를 행하기도 했다.
초대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청문회에서 김상만 전 원장의 대통령 진료에 배석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이는 비선의사가 주치의의 통제에서 벗어나 대통령을 상대로 의료행위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실제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특검이 대통령 전 주치의에 대해 불법시술, 비선진료 행위 등을 묵인·방조한 것은 아닌지 직무유기 의혹 등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현재 특검은 주사 아줌마 역시 비선의사와 마찬가지로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출입하며 박 대통령을 진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