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통령 나오니까 이게 신통치 않네..혼자서 어떻게 하겠어"
제5공화국 전두환 전 대통령이 새해 첫날 신년 인사차 찾아온 지인들에게 박근혜 대통령 '디스'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편채널 채널A가 2일 방송한 화면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신년회를 가지며 "여자 대통령이 나오니까 이게 신통치 않네"라고 말했다.
그는 새해 덕담으로 "우리나라는 여자들이 머리가 좋다"는 점을 강조하다 박 대통령으로 주제를 옮겨갔다. 그는 "근데 박근혜도 아주 똑똑하고 잘하는데 혼자 사니까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있잖아 인간관계라는 게. 부부간에 살면서 싸우며 좋은 게 많이 나오는 법인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어"라고 말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올해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이번 대통령은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나와서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남북관계가 심각하기 때문에 안보 위주로 모두 생각을 했는데, 국민들이 안보에 대해선 철저하게 무장이 돼있고 하니까 경제를 잘 아는 사공일 같은 사람이 한 번 했으면 (좋겠다)"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경제 잘 모르는데 사공일 것 같은 사람이 잘 받쳐줘 가지고 까먹으려고 해도 못 까먹게 (했다)"고 덧붙여 박 대통령의 '비선 정치'를 꼬집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최태민의 구명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옥 변호사는 최근 시사인에 "유신 시절 전두환은 박정희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 전두환이 청와대에 출입할 때 박근혜가 '오빠, 오빠'라 부르며 따르던 사이였다"고 밝혔다.
두사람의 인연은 지난 1979년 12·12쿠데타로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이어졌다.강 변호사는 "김재규가 사형 당하기 전까지 나라의 암적 존재인 최태민을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뒤 전두환 정권은 박근혜의 요청을 받고 최태민을 사실상 풀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군부는 최태민에 대해 낱낱이 조사하고도 한동안 강원도에 유배만 시켰다. 박근혜의 최태민 구명 호소를 전두환이 들어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잘못된 역사의 업보'라며 "만일 김재규 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건의한 대로 최태민과 박근혜를 떼어내고, 최태민의 범죄를 엄벌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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