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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의 '불경기 경제학'
설날의 '불경기 경제학'
  • 정진교 기자
  • 승인 2017.01.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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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붕괴 속 세뱃돈 스트레스마저 가중

 
올 설엔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세뱃돈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한다. 세뱃돈을 주는 사람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탓이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세뱃돈을 줄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세뱃돈으로 평균 171000원을 계획하고 있다. 세뱃돈 지출 예상 금액은 미혼은 평균 133000, 기혼은 평균 203000원으로 집계됐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나이별 적당한 세뱃돈은 초등학생 1만원, ·고등학생 3만원,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은 5만원 이상이다.
 
그러나 세뱃돈을 받는 아이들의 기대치는 이보다 몇배 높다. 2500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만원 이상을 바란다는 응답자가 63%에 이른다. 3~4만원도 11%나 됐다. 10명 중 7명은 3만원 이상의 세뱃돈을 바라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학교를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구직자들은 설 명절 세뱃돈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청년구직자들의 고민이 있다주는 사람의 마음도 편하진 않다. 한 어머니는 "용돈(세뱃돈)을 주면 자존심도 본인들이 상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지난 해 실업자 수는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치인 1012천명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청년실업률도 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뱃돈이 마음의 짐이 될 만큼 고용절벽은 청년 구직자들의 마음을 움츠리게 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경제가 받아든 성적표는 연일 낙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 추세에도 내수침체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의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소비자와 기업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에도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2년 전만 해도 3% 후반대로 언급됐던 작년 경제성장률은 결국 2%대를 굳히면서 '장기 저상장'의 경고등이 켜졌다. 저상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출구가 없는 어두운 터널'로 인식하는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 비관론이 점차 확산되는 한국 경제의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통령 탄핵정국과 맞물려 경제사령탑도 확실한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 경제주체인 가계가 느끼는 경제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때랑 비슷하다. 장기 불황을 이어왔던 세계경제가 미국을 필두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딴 세상' 얘기인 듯한 분위기다. 불확실한 경제전망이 걷히고 설날 이후엔 서민경제에 하루 빨리 온기가 돌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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