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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의 사망 사고
LS산전의 사망 사고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7.02.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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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사망-2명 중상…노동자의 죽음과 기업의 대응

 
LS산전 부산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변압기 부품이 추락해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 23일 오후 12시 20분쯤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 내 LS산전 변압기 제조공장에서 변압기 조립제조팀이 무게 175.5톤의 대형 변압기 부품을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하부 탱크 안에 고정하는 작업 도중 로프가 갑자기 끊어져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래쪽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남 모(34)씨와 임 모(42)씨가 변압기 부품에 깔려 숨지고, 원 모(36)씨와 오 모(41)씨가 어깨와 허리, 무릎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이동식 크레인을 이용, 아래에 깔린 직원 2명을 구조했으나 남씨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임씨는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당시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합동으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측의 안전소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무게 180t 가량의 변압기 부품을 크레인으로 옮기던 중 변압기와 연결된 줄이 끊어져 사망한 사고인데 결국 평소 점검을 철저히 했더라면 방지할 수 있는 사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혹에 LS산전 홍보팀 관계자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안전관리 소홀로 볼 수 없다”라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작업 노동자의 잘못인가? 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도 아니다. 조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 조사를 더해봐야 알 수 있다. 조사를 해보면 정확히 어떤 작업을 어떻게 하다가 사망하게 됐는지 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그래도 팩트는 변하지 않는다. LS산전 부산공장에서 2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했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만약 그 사고가 작업 중 착오로 인한 노동자의 잘못일지라도 그 사건은 분명 LS산전에서 발생한 일이고 회사 역시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물론 안전관리 매뉴얼 등이 잘 지켜져 왔는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당국에서 더 철저히 조사해 봐야 할 문제다.

노동현장에서의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사망사건은 꾸준히 제기 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재까지 무려 14명이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안전 관련 예산을 300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사망사고에 관련대책은 미봉책이라는 지적이다.

LS산전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하지만 벌써부터 불안한건 왜일까 홍보팀 관계자의 “이번 사건에 회사명이 기사에 다 나가나요?”라는 말이 귓가에 맴돌기 때문이다.

사건이 발생하면 숨기고 은폐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적어도 같은 회사의 직원이 사망한 사건이다. 그것도 2명이나 “전적으로 회사 책임 입니다”라는 말을 바란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망자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안전관리 소홀한 회사의 책임입니다”라는 말은 나와야 하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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