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기자] '빚을 내서 주식투자'한 액수가 무려 7조3천억원에 육박한다. 작년 11월 이후 최대신용융자 잔고다. 투자자가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보통 과도한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는 매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시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지수 상승이 개인투자자의 수익률 증대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일 기준 7조2천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1월 2일) 6조8천83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개월 만에 6.42%(4천371억원) 늘었다.시장 별로는 유가증권시장 3조3천1억원, 코스닥시장 3조9천666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같은 기간 2조9천442억원에서 3조3천1억원으로 3천559억원(12.09%) 불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증가 규모 1천25억원(2.65%)보다 3배를 웃돈다.
유가증권시장 잔고가 더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랠리를 이어가는 코스피의 상승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26.16(1월 2일)에서 2,167.51(4월 3일)로 6.98% 올랐으나, 코스닥은 632.04에서 628.52로 0.56% 내렸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최근 시가총액 자체도 커지는 상황이어서 우려감이 덜 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전문가는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최근 1천4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용융자 잔고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코스닥은시장은 규모보다 신용융자가 많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시장 변동성이 발생하면 신용잔고 매물이 쉽게 출회될 수 있다"며 "이자 부담까지 고려하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