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 새벽 3시(한국시간) 전후로 6월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총3차례 인상되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의 역전현상이 벌어진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추가 금리인상 및 자산축소 시기, 방법 등에 대해 옐런 의장이 어떤 언급을 할지 더 관심을 쏟는 분위기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1.0%에서 연 1.0~1.25%로 25bp 인상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6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추가 금리인상 시기와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이달 금리를 올리면 미국 기준금리(1.00~1.25%)와 한국 기준금리(1.25%)는 같아지고, 미국이 9월 또는 12월 한 차례 추가로 인상하면 양국 금리는 10년만에 역전된다. 외국인 자본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어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지난 1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도 이런 이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개 해외IB(투자은행) 가운에 7개 기관이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4개 기관이 9월을, BNP파리바, 씨티은행 등 3개 기관은 12월을 예상했다. HSBC는 6월에 한차례만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6월에 이어 추가로 9월에 인상할 뜻을 내비친다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시기도 올해 연말로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6월 미국 FOMC 회의에서 더 주목되는 이슈는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 횟수와 자산축소에 대한 선제 가이던스 제시 여부"라며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해서 종전의 온건기조를 유지할 지 아니면 긴축기조로 한 발 더 내디딜지 옐런 의장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자산축소와 관련한 옐런의 힌트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자산을 축소한다는 것은 시중에 풀린 돈을 다시 회수하는 긴축정책으로 해석된다. 이는 채권 가격 하락(채권 금리 상승)을 의미하고 사실상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
하나금융투자 소재용 연구원은 "금리 정상화에 대한 시그널은 사전에 노출된 만큼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드러날 향후 자산축소 계획에 대한 입장이 시장의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며 "특정한 시점을 못박지는 않겠지만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시행을 암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옐렌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산축소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밝힐 것"이라며 "시기에 대해서는 연내 단행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회의 이후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6월이냐, 9월이냐는 통화정책 기조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경우에 따라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유동성 감소로 인해 장기금리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