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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주식 편식’
삼성전자와 ‘주식 편식’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7.07.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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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시장 빨아들이는 '블랙홀 현상' 시정해야

[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 기자] 편식은 어떤 특정한 음식 만을 가려서 즐겨먹는 것을 말한다. 모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한 신체가 유지된다. 그런데 음식을 자기 좋은대로만 가려먹으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운동편식이라는 말도 있다. 한 가지 운동에만 치중해 전체적인 건강을 해치는 일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최근 7개월 동안 코스피가 상승장에서 400포인트 넘게 올랐지만 삼성전자 지수기여도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230포인트 조금 넘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다른 대형주들도 올라 삼성전자 지수기여도가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시가총액이 25% 정도여서 주가가 10% 오르면 코스피는 2.5% 오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효과를 제외하면 코스피는 이제 2,200선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2015년 실적이 확정 발표되고 주가에 반영된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고려할 경우 삼성전자 효과를 제외하면 코스피는 아직 2,110선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면 아직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벗어나지 못할 신세였다. 최근 삼성전자 외에도 다른 대형주들이 오르면서 삼성전자 기여도가 조금 줄었지만 아직도 절대적이다.

삼성전자 효과 없이는 코스피가 아직도 박스권에 머물러 있게 된다.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지난해 4월 1일부터 같은 해 11월 30일까지 지수를 보면 코스피가 12.37포인트(-0.62%) 하락했다. 만일 삼성전자 주가가 변동이 없었다면 코스피는 109.14포인트(-5.47%) 떨어진 1,886.71까지 떨어진다. 대형주들이 동반 하락했는데 삼성전자가 오르면서 96.77포인트(4.85%)만큼 하락을 막은 셈이다.

문제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할 때 시장의 수급을 빨아들여, 다른 종목 특히 중소형주는 주가가 부진하고, 지수도 상승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른바 '블랙홀' 현상이다. 다행히 최근 다른 대형주들도 올라 삼성전자 지수기여도가 조금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전자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25%나 된다. 주가가 10% 오르면 코스피는 2.5% 오르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지난 해 4월 이후 분석에서 보듯 삼성전자 기여도를 고려하면 코스피는 여전히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른 주식들은 여전히 정체를 보이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독주 현상을 빼면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여전히 맴돌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타 업종이나 종목에 나타나는 반대 급부도 만만치 않다. 다른 주식들이 받쳐주지 못하고, 삼성전자만 나홀로 급격히 상승한다면 지수 상승 동력은 오히려 약화 될 수 있다.

한국증시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위해서 삼성전자가 전체 주식시장을 지속적으로 빨아들이는 블랙홀 현상을 하루 빨리 시정해야 할 때이다. 삼성이 주식편식을 계속할 경우 자신의 건강은 물론 전체 한국경제의 불균형 성장을 낳을 수도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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